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이후 대부업계는 도산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의 압박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가 지난해 20%로 낮아진 가운데 정치권이 13~15%로 인하하는 법안을 내놓으면서 대부업계 안팎에서는 ‘대책 없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이자제한법 일부개정 법률안’ 등 여당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관련 법안이 10건 이상 제출돼 있다.
문제는 최고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측하지 않고 선심성 정책 주장만 내세운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권의 조달금리는 5~8%인데 15%로 낮출 시 판관비 등을 빼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정책인 ‘대부업 프리미어리그’ 역시 그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에 시행된 대부업 프리미어리그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에게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부중개와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게 규제를 합리화한 제도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부업 전체 대출 잔액 가운데 신용대출은 6조9751억원으로 48.1%, 담보대출은 7조5390억원으로 5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선 담보대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담보대출 비중이 신용대출을 초과할 시 대부업 프리미어리그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부업 프리미어리그 시행 약 반년이 지난 상황에서 여전히 은행 차입부터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입점 등 진행은 매우 더딘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5개의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NH농협)에서 현재까지 대부업체와 진행된 거래건수는 총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5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은행에선 거래되지 않았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입점 역시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21곳 중 리드코프만 ‘핀셋N’에 입점해 있다. 이달 내 ‘알다’에서도 대부업체의 대출상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플랫폼 업체 중 대부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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