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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8년 가격 동결에도 영업익·신용등급 상승세…비결은?

기사입력 : 2022-01-26 07:58

(최종수정 2022-01-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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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등급 한 단계 상승시 업계 최고 수준

오리온 본사 전경. / 사진제공 = 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 본사 전경. / 사진제공 = 오리온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8년 동안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신용등급을 연일 높이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높이면서도 영업익 하락으로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리온의 남다른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신용 등급이 8년 만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로부터 지역 다각화와 영업 지역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현재 ‘AA’인 오리온 신용 등급이 한 단계 오르면 사실상 업계 최고 수준이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오리온의 무보증 사채 신용 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평가사가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부여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안에 실제로 신용 등급이 조정된다. 향후 오리온의 신용등급이 AA+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AA’와 ‘AA+’는 신용등급 한 단계 차이지만 채권 시장에서 두 등급간의 인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AA+’는 공기업이나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고 신용 등급이라고 한다. 오리온이 ‘AA+’ 등급으로 오르면 사실상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갖게되는 것이다. 신용도가 올라가면 금리는 낮아지고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오리온의 지역 다각화와 영업 지역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를 통해 영업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판단이다. 수익성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에서 잉여 현금 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신용도 전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리온의 수익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5.7%다. 2018년 14.6%, 2019년 16.2%, 2020년 16.9%였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2013년 이후로 8년째 가격을 동결 중임에도 매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리온은 액란류, 유지류,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제조원가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과 물류의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효율 제거 등 효율적 원가 관리를 통해 최대한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선제적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배경이 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베트남 법인은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9%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지속해 가고 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국내 제과시장에서 우수한 브랜드인지도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이고 있어 경쟁사 대비 지역기반이 다각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각화됨 영업기반,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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