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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격전(4)] 무신사·W컨셉·지그재그 ‘패션 삼국지’ 격돌

기사입력 : 2022-01-24 00:00

트렌드·유행 급변에도 사세 확장
패션에서 뷰티·리빙 등으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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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난 2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한 가운데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며 톱3 경쟁 구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11번가, 롯데온 등 이커머스 기업과 버티컬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커머스 격전’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살펴본다. <편집자주>


‘패션’은 이커미스업계 ‘미지의 영역’이었다. 트렌드나 유행이 워낙 급변해 이커머스가 성공하기 힘든 분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곳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몰(버티컬 커머스)들이 속속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테고리 킬러로 성장한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은 각 분야 소비를 흡수한 뒤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전문몰들이 카테고리 확대를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대표 3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가 올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진장 옷 많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

무신사(공동대표 강정구·한문일)가 1020을 타깃으로 한 독자 패션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며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로는 최초로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투자업계는 당시 무신사 기업가치를 약 2조 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1년 5월 무신사는 여성 소비자 이용이 많은 스타일쉐어와 29CM를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무신사 파트너스가 까스텔 바작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으며 의류 브랜딩 업체 ‘어바웃블랭크앤코’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사세 확장에 걸맞게 실적도 상승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90%를 상회하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무신사는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거래액 총합 2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브랜드 덕분으로 분석했다. 고객 활성화 지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 명에 달했다. 회원 수도 지난 2020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명품, 골프, 스포츠, 뷰티 카테고리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해 골프판 론칭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지난해 기준 2020년 대비 약 30배 성장했다. 강정구·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는 “앞으로 패션 플랫폼 리더로서 패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W컨셉, 신세계와 ‘패션 신세계’ 구축

신세계를 만난 ‘W컨셉’은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W컨셉(대표 이은철)은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회원 수 500만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다.

W컨셉은 지난해 5월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에 통합됐다. SSG닷컴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여성 패션 부문 경쟁력을 W컨셉 인수로 해결했다.

SSG닷컴은 W컨셉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각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시너지는 빠르게 나타났다. SSG닷컴 인수 후 더욱 더 확대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가능해진 W컨셉은 지난해 5, 6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2%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W컨셉 입점 브랜드 수는 인수 2개월 만에 2020년보다 35% 증가한 8300개를 기록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와 앱 UV 역시 각각 59%, 57% 증가하며 트래픽 관련 각종 지표가 고르게 호조세를 보였다.

W컨셉은 SSG닷컴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며 그룹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W컨셉 창사 이래 첫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W컨셉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SSG닷컴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 동대문 패션에서 스타일 플랫폼으로

동대문 패션을 하나로 묶은 지그재그(대표 서정훈)가 뷰티·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는 지난 2015년 여성 패션 쇼핑몰을 연동해 주는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쇼핑몰, 상품 추천 서비스를 필두로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2019년에는 각기 다른 쇼핑몰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가능한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Z) 결제’를 선보이며 동대문 패션계를 ‘지그재그’라는 플랫폼 하나로 묶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5월 카카오커머스에 인수됐다. 인수 과정도 독특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 패션사업 부문인 카카오스타일을 인적분할했다. 이후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했다.

인수 당시 서정훈 지그재그 대표는 “패션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뤄낸 지그재그와 국내 최대 IT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와 카카오의 시너지 아래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여성 쇼핑몰·브랜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약 4000여 개가 입점해있던 지그재그 플랫폼에는 지난달 기준 약 6500여 개로 반 년 만에 2500여 개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매월 사용자는 37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지그재그는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스트리트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상품 다양성을 확보했다. ‘직진배송’이라는 카테고리도 마련해 밤 12시 전까지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물류 서비스도 구축했다.

지그재그는 올해 뷰티, 리빙 등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는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스타일 커머스 업계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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