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예보료를 다른 업권과 동일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신예보율 용역시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저축은행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법규 개선을 요구하며 업계 대표들과 수평적인 소통과 성과를 지향하는 일꾼형 회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경험자 중심 한 목소리로 힘 모을 때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업권의 성장을 위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 선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화경 대표는 아주저축은행과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돼 하나금융그룹과는 무관한 첫 외부 출신으로 영입되면서 현재까지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오화경 대표는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뛰어난 리스크관리 능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끈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규제가 촘촘히 들어와 다른 업권 대비 강력한 규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업권과의 규제 형평성을 제고하고 내부소통을 활성화해 저축은행 업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오화경 대표는 업계 전문가 출신의 중앙회장 강점으로 저축은행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열정,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오화경 대표는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권 전문가로 업무 공백기가 없고 수평적 소통과 업무 조정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의 강점으로는 대규모 전산투자와 성공적인 디지털전환 주도 경험, 대표이사로 역임한 수도권과 지방저축은행의 우량저축은행 변모 등을 꼽았다.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법규 개선을 요구해 저축은행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역여신 비율 완화를 추진하며 저축은행 M&A 자율화와 인수규제 철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중앙회 주도의 저축은행 변화와 혁신에 나서며 저축은행 업계 대표들과 수평적인 소통과 성과를 지향하는 일꾼형 회장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별 안고 있는 과제를 그룹핑하여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중앙회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수도권과 지방저축은행 간 연계·공동투자 참여 지원 등에 나서는 등 권역별로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의 수익을 위해 자산운용사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예탁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과도한 저축은행 규제와 법규 개선 요구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의 오랜 숙원과제로 꼽히는 예금보험료 인하를 주요 공략에 포함했다. 예보료는 고객 예금을 받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를 가리키며,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지난 2011년 이후 0.4%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0.08%, 보험·증권 0.15%, 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0.2%와 비교하면 저축은행은 여전히 높은 예보료율이 유지되고 있다.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 BIS비율과 건전성 자기자본 등의 규모가 크게 개선되었고 현재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직접 지원을 받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미회수된 금액 역시 다른 업권도 상당해 저축은행만 징벌적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오화경 대표는 “다른 업권과 동일하게 0.15~0.2% 내외로 예보료율을 조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신예보율 용역시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저축은행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아직 특별계정으로 저축은행 부실에 투입한 공적자금 절반도 회수하지 못했다며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공적자금 27조원이 투입됐으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 만든 ‘특별계정’으로 예보료 일부가 회수되고 있다.
특별계정은 오는 2026년까지 운용되며,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8월까지 예보료율 적정수준 및 한도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밝힌 바 있다.
또한 오화경 대표는 여전히 다른 업권 대비 저축은행에 대해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 출신과 입법부, 예보 출신의 고위급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연구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입법부, 감독당국 등과의 대관업무도 강화해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오화경 대표는 규제 완화를 통한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6개의 영업구역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 서울·경기 저축은행의 자산·수익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은 수도권 50%, 타지역 40% 이상으로 하고 있어 지역 영업 기반으로 수익을 높여나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화경 대표는 “지방 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 가속화, 규제로 인한 성장 한계, 디지털 전환 어려움 등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복수의 영업구역을 가진 저축은행 대비 단수 영업구역인 지방저축은행들이 영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극화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앙회 주도로 CIB 협의회를 운영하고 수도권과 지방저축은행 간 컨소시엄 연계로 지방저축은행 우량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며, “중앙회의 자금 운영력을 향상시켜 회원사 부담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여신비율 비율을 완화하고 M&A 규제를 철폐하며 상속특례로 지역 내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지속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 규제 완화 일환으로 저축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대한 자기자본 기준 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축은행은 차주가 PF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경우에만 대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지만 캐피탈 등 다른 업권은 별도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 않다.
오화경 대표는 “PF 사업에 참여할 경우 저축은행에게만 자기자본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업권과 연계 투자를 진행할 경우 저축은행은 규제를 포함하고 있어 참여가 더 어려운 환경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화경 대표는 “기업대출에서는 스몰 PF를, 리테일은 중금리와 신용대출이 메인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규모에 따른 차등화나 다른 업계와 동등한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업계가 부정적 이미지와 각종 규제를 벗어나 더욱 충실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판단된다”며, “저축은행의 성장성과 건전성 지속 향상되는 추세에서 중앙회를 포함한 회원사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업계의 발전을 위한 중심축 역할을 중앙회가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실무와 개선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충분한 인사가 중앙회장의 적임자”라며 “구체적인 플랜과 추진력으로 진일보한 서민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이루어 내고 저축은행 임직원들에게 자랑스러운 저축은행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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