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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인류 진보 위한 친환경차는 현대車가 만들 것”

기사입력 : 2022-01-10 00:00

청바지·수시공채 도입…현대차 기업문화 바꿔
정의선 회장 “제네시스 성장전략 만들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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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생(57세) / 고려대 사화학 학사 / 보스턴대학교 경영학 석사 /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상무) / 현대차 고객가치담당(전무) /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 현 현대차 대표이사, 담당사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다.

재작년까지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내 사업 마케팅 업무와 제네시스 국내외 사업을 함께 책임졌다.

현재도 현대차 대표이사로 회사 전반 경영을 총책임지고 있다.

장 사장은 고려대에서 사회학 학사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닛산·삼성·GE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이듬해 자리를 옮긴 현대차에서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및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HR사업부장 등 주로 업무지원 분야에서 활약했다.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중용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본격적인 정의선 체제가 시작된 2018년, 장 사장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정 회장은 ‘단순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조직부터 제품까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했다. 미래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제조업 특유의 보수적 기업문화와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이를 실행할 인물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외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장 사장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장 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스타트업 보다 더 스타트업 답게 변해야 한다”는 정 회장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 ‘넥타이에서 청바지로’


장 사장은 가장 먼저 현대차·기아 양재동 본사에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미 삼성·LG 등 IT기반 기업들은 시행하고 있었지만 아직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출근하던 현대차에선 눈에 보이는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여졌다.

보수적 연공서열 문화로 여겨지던 복잡한 직급체계도 단순화했다. 일반 직원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매니저·책임매니저로 통일하고, 임원 직급도 이사대우·이사·상무에서 상무로 개편했다.

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공채를 10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대기업 채용 방식은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각 계열사와 사업부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회사 사정상 빈자리가 나는 부서에 발령 받은 인력은 전문성도 떨어지고 업무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사업부 입장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받기 어려웠다.

현대차그룹이 도입한 수시 공채는 각 사업부에 인사 자율권을 보장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정 회장과 직원들 간 정기적 소통 자리인 ‘타운홀 미팅’을 기획한 것도 장 사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너가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 사장은 “변화를 위해선 직접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정 회장을 설득했다.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는 직원들이 정 부회장을 애칭인 ‘수부(수석부회장)’이라고 부르는 등 친근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작년 진행된 타운홀 미팅은 다소 민감한 주제도 올라왔다. “성과 보상이 정당하지 않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정 회장은 “익명 채팅방을 통해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장 사장의 조직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작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비전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걸맞는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 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업무 방식은 고객 중심의 조직을 목표로 개개인의 자율·책임, 비효율 제거, 업무 몰입을 위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업무품질도 개선한 품질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네시스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


장 사장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국·내외 사업 전략을 맡는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자리도 겸임하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는 전용전기차 ‘GV60’ 글로벌 확장을 통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어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수소와 배터리 전기차로만 내놓는다는 ‘듀얼 전동화’ 전략을 지난 2021년 9월 브랜드 비전 영상 ‘퓨처링 제네시스’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영상에서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며, 2030년 40만 대 판매 규모의 ‘100% 제로 에미션 비클(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유럽·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한 제네시스는 해당 시장 실적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장 사장은 지난해 파생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 등 신형 전기차 2종을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첫 신차 공개 행사를 진행한 사례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만큼 중국 공략의 핵심 모델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는 다소 젊은 브랜드지만 글로벌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고객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포부의 연장선으로 전동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 탄소중립 핵심 전략 수립

장 사장은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전체 현대차 전략을 짜는 일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를 통해 2040년 전세계 대부분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를 전동화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유럽·중국 등 선진 시장에서만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을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로만 채운다. 2040년까지는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100% 전동화를 추진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가속페달을 밟자, 전기차 판매목표치도 과감히 상향 조정했다.

장 사장은 작년말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 논의를 통해 오는 2026년 현대차·제네시스·기아 판매 목표를 170만 대로 늘렸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25~2026년까지 전기차 약 100만 대(현대차 56만 대, 기아 50만 대)를 팔아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기존 목표량 보다 무려 70%나 올린 것이다.

판매 목표 확대에 따라 전기차 라인업도 늘린다. 장 사장은 2026년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을 약 13개 차종으로 늘리고 새로운 플랫폼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넥쏘 1종만 있는 수소SUV 라인업은 3종으로 확대한다.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와 MPV 스타리아 파생모델을 선보인다. 2025년 이후엔 대형SU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045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탄소중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전기차 기반 대중교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해 도심 교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사업화가 가까워진 것은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레벨4 수준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로보라이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장 사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분위기 반등은 시급한 과제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016년 179만 대로 승승장구했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갈등을 겪은 이후 내리막길로 돌아 섰다. 두 회사 판매량은 2017년 114만 대까지 하락하더니 급기야 2019년 90만 대, 2020년 66만 대로 100만 대선마저 붕괴됐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현다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는 “중국은 사업 재편 작업이 진행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판매 촉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지난해 파생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 등 신형 전기차 2종을 중국에서 세계 최초 공개했다. 제네시스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첫 신차 공개 행사를 진행한 유이한 사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성장이 빠른 중국에서 재도약하지 못 한다면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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