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1월 전략 : 멀티플은 오를까?' 리포트에서 "2022년 연초에는 특히 기업이익을 잘 살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코스피와 순이익 추정치 궤적을 보면 이익 상향 여부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낮아진 이익 기여도를 멀티플 상승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를 살펴보면 2020년은 이익인 EPS(주당순이익)와 멀티플인 PER(주가수익비율)이 같이 오르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2021년은 기저효과를 EPS가 올랐지만 PER 멀티플이 낮아져 지수 상폭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며 "다가올 2022년에는 EPS와 PER 기여도 숫자를 아직 가늠하기 힘들지만, 낮은 이익 기여도와 달리 멀티플은 올라가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 코스피 밴드는 2900~3100P로 제시한다"며 "지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라 지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개별 종목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시장은 계속해서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들어 성장 기대가 높아진 종목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대표적으로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AR/VR이 있다"며 "업종 측면에서는 IT가 부합하며, 반도체, 전자부품, 플랫폼 등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락이 반영된 이후 1월에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공매도 구축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라며 "펀더멘털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수급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2022년 1~2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앞서 배당락일(12월 29일)을 하루 앞두고 개인 대규모 순매도가 출회했고, 외국인, 기관은 강한 매수세를 기록했다. 대규모 개인 매도, 기관, 외국인 순매수는 매년 반복돼 왔던 12월 수급의 계절성이다. 한국 기업들의 결산이 대부분 12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5조3000억원, 금융투자는 5조5000억원, 외국인은 3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수, 숏 커버링 매수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9조2000억원, 코스닥에서 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2021년에도 12월 수급 계절성이 뚜렷했는데, 배당락을 지나면서 수급 계절성의 변곡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는 수급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데, 12월 코스피 하방경직성 강화,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주었던 기관 프로그램 매수, 외국인 숏커버링 매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12월 수급 계절성만큼 1월 수급 계절성도 매년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보면 12월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는 다음해 1월, 2월에 대부분 청산돼 왔다"며 "12월 금융투자 순매수 규모가 5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봤을 때 프로그램 매도가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차잔고도 12월에 급감, 1월에 급증 패턴을 보여왔다"며 "올해 12월 대차잔고는 7조원이 감소했고, 공매도 잔고는 2950만주 줄어들었는데, 새롭게 공매도 구축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을 본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1월에는 코스피 등락 속에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매매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에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연초 정책 동력도 강할 수 있으며, 당분간 종목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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