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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업권별 전망-카드사] 삼중고 카드사, ‘고효율·신사업’서 성장 모색

기사입력 : 2021-12-06 00:00

(최종수정 2021-12-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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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줄고 조달금리 상승 ‘사면초가’
비용절감·경쟁대응·디지털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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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카드사들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지 않는 한 내년에는 대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익 악화를 비롯해 카드채권 조달금리 상승과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편입 등 삼중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큰 파격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사업계획 수립 비상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미루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맘때쯤 수립완료 상태여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조만간 내놓을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부를 살피느라 아직도 사업계획안을 최종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각 사별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몇 가지 시장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카드업계는 공격적인 영업보다 수익성 개선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데이터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추가했다. 내년도 금융위원회의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준비하면서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 영역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또한 ‘Life & Finance(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한플레이’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우량고객 비중 증대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모바일 및 플랫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1Q페이(원큐페이)’를 생활 및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활성화와 네트워크 확충으로 지급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사업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 결제망 구축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가맹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수립해 맞춤형 혜택을 담은 가맹점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디지털 역량과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혁신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새로운 상품 브랜드인 ‘삼성 iD 카드’를 중심으로 내년에는 고객 중심의 상품전략 운영 및 판매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빅테크사의 지불결제 시장 침투에 맞서 디지털 채널을 개선하고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사업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를 늘려나가는 것과 함께 ‘데이터 동맹’을 통한 마케팅 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디지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내년 신용카드사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캡티브 채널(전속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정립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매입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신용카드를 계속적으로 발급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관련 사업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악재 많아 수익성 악화 불가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신용카드업은 데이터 사업 본격화와 레버리지 한도 완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장 등의 성장 기회가 있으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한계 차주 증가 가능성 ▲카드론의 DSR 산정 포함 ▲다중채무자에 대한 카드론 취급 기준 강화에 의한 가계여신 성장성 및 수익성 제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에 의한 수수료 수익 하락 ▲디지털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비금융업권과의 경쟁 심화 가능성이 위험요인으로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카드 업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내년 카드사들의 실적 목표치는 올해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또한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최대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카드 대출 증가로 확보됐던 이자마진이 줄어들게 되면서 이자수익 또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들도 위험관리 비용 절감이나 카드대출 금리 마진 확보 외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2022년에는 카드영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기존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나 카드혜택 등의 마케팅 축소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이미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비용절감을 얼마큼 하느냐가 내년 카드업 수익 개선 여부의 주요한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대출규제 및 고유업무 영역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성장성 활로를 모색하고 비대면 및 디지털화에 부합하는 영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년도 카드업계는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수익이 늘어나기보다 올해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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