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플랫폼 (2) KB·BC카드] 이동철·최원석 대표, 결제 범용성 확대 및 금융 편의성 제고

[한국금융신문]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두고 카드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결제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사와 빅테크가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주요 결제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이사와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서 디지털 결제 및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디지털 차별화를 도모해나가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KB페이(KB Pay)’를 중심으로 KB국민카드가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사적 디지털화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최원석 대표는 ‘페이북(paybooc)’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며 금융 IT 플랫폼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 KB만의 결제 플랫폼 생태계 차별화

이동철 대표는 KB국민카드의 고도화된 결제 인프라와 다양한 카드 결제 데이터 등 경쟁 우위 요소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종합 금융 플랫폼 ‘KB페이’를 출시하며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KB페이’는 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으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결제 방식을 탑재해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했다.

또한 ‘KB페이’는 계좌 송금, 외화 환전·송금 등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하는 계좌로 간편 송금이 가능하고 가상계좌 방식으로 KB국민은행의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고정소비·지출내역·카드 소비내역 등 다양한 소비 정보를 분석한 ‘소비 캘린더’ 기능을 통해 타임라인 방식으로 소비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디지털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사업화를 검토하는 팀을 신설했으며, ‘KB페이’ 마케팅과 마이데이터 표준 API·활용 업무 전담 조직도 신설하는 등 개방형 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부문에서는 AI 기술 내재화와 비즈니스 접목을 통한 활용도 증대를 모색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췄으며, 종합지급결제업 등 비즈니스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비즈니스 발굴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의 유연한 플랫폼 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확장과 융합을 통해 통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핵심 영역의 API 모듈화를 추진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 결제·송금·조회·혜택·콘텐츠 등의 핵심 서비스 중심으로 플랫폼 구조를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지급 결제부터 맞춤형 자산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며, 적시적인 트렌드 반영을 통해 금융회사와 금융업권의 경계가 없는 개방형 지불결제 플랫폼으로 단계적 확장을 도모하고 관련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철 대표는 KB국민은행, KB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고객 관점에서 ‘끊김과 단절이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대내외 연결성과 확장성도 확보하며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와 비금융서비스의 연결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허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KB페이’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카드사 간 결제시스템 개발 등 결제 수단과 방식을 다양화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한 통합 조회와 비교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며 개인자산관리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등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상품 추천 기능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BC, 페이북 앞세워 ‘금융 IT 플랫폼사’ 도약

최원석 대표는 간편결제 플랫폼 시장에서 단순 온·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는 복안이다.

BC카드는 지난 2017년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북’을 처음 선보였으며, 이듬해 페이북을 전면 리뉴얼했다. 이달초에는 기존 자산관리와 투자관리, 소비생활 분석 등의 모바일 서비스에 재테크 콘텐츠를 추가하며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 페이북은 ▲온라인 및 QR결제 ▲페이북머니 ▲멤버십 적립 및복합결제 ▲금융상품 추천 ▲투자 ▲소비자산관리 ▲항공권·호텔 예약 ▲공연·QR티켓 예매 ▲맛집 예약·주문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고객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초 기준 2030세대 고객 비중이 전체 54%를 차지하는 등 ‘MZ세대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BC카드는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국제결제표준규격에 맞춘 QR결제를 선보였다.

기존 결제금액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 하는 계좌 이체 방식에서 QR 인식기에 스마트폰 화면을 대면 결제가 끝나도록 고도화했다.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 서비스와도 제휴를 맺어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지난해에는 실물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페이북머니’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페이북머니’는 페이북 사용처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며, 신용카드 이용금액도 미리 납부할 수 있다. 또한 페이북머니가 부족할 경우 지정일 충전 등 자동 충전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플랫폼 운영을 담당하는 ‘페이북본부’ 산하에 4개의 팀 페이북개발팀·페이북회원팀·페이북결제팀·페이북채널팀을 운영하고 있다. 결제 서비스와 기획, 운영, 채널관리, 전산개발에 이르는 페이북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BC카드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BC카드는 변화하는 간편결제 시장에 맞서 페이북의 편의성과 차별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결제 외 다양한 플랫폼과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플랫폼 자체적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로 개선하며 고객들을 락인(Lock in)하고 있다.

최원석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금융 IT 플랫폼사’로의 변신을 앞두고,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로 카드업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원석 대표는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만이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BC카드 역시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