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미국 CPI, 연준에게는 가혹한 겨울' 리포트에서 "계절성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 에너지 가격 압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에게는 불편할 이번 겨울"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물가 급등 원인이 중고차였다면 지금은 에너지"라며 "에너지 급등 영향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온건하나, 물류대란을 비롯한 공급 병목이 여전하기 때문에 신규 차량을 비롯한 내구재 상품 가격 압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박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임대료에 반영되는 데 일정한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거비 상승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시기는 2022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하지만 2022년 2분기 CPI 전년 대비 증가율은 4%대로 낮아지고 6월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고 7월 중순에 발표될 6월 CPI는 3%대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로 2022년 말 정도를 예상한다"고 입장을 유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예상치 상회하는 6.2%' 리포트에서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증폭시켰다"며 "물가는 올해 4분기 중에 정점을 나타낸 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5%대의 높은 물가 수준 이어진 후에 올해의 높은 기저와 아직 남아있는 상방 요인의 점진적 해소로 내년도 연말 기준으로는 물가 수준이 2%대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후 금융시장은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물가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재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에서 '물가 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 사안'이라고 밝히며 당국의 강력한 물가 대응을 피력한 점도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공 연구원은 "다만 연준은 최근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2022년 4분기 이후부터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