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생산량 1000만대 줄인다…"반도체 부족 영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반도체 부품 공급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반도체 칩 부족 영향으로 아이폰13 생산량을 최대 1000만대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각) 애플이 올 4분기까지 아이폰13을 9000만대가량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으로부터 아날로그 반도체와 무선 통신용 칩을 공급받고 있다.

자동차에서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이 가전, 스마트폰 등 다른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이어진 바 있다.

애플도 반도체 칩 부족 영향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는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경쟁 업체보다 재고가 충분해 영향이 적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반도체 공급 대란에도 강력한 구매력과 반도체 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위기를 넘겨왔지만, 장기적인 공급 부족 여파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IT의 왕’으로 꼽히는 애플도 아이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13뿐만 아니라 애플워치7을 비롯해 다른 제품에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