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드사노조)가 이날 오후 2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카드 수수료 인하 관련 기자회견에서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폐지 및 빅테크와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손실을 감내하고 규제를 받고 있지만, 빅테크는 규제하지 않는 정책으로 인해 가맹점에서 신용판매가 일어날수록 신용카드사와 빅테크간의 수입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시가총액 33조인 카카오가 금융업을 영위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당국은 금융혁신의 또다른 이름으로 빅테크를 내세우며, 이들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어발식 영업을 허용해 줬다. 이제라도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으로 카드사와 같은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성학 위원장은 "카드업계가 영세·중소 가맹점의 어려움에 적극 동참해 왔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주도 아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때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본연의 결제 업무는 뒤로 한 채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에만 집중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 본부장은 "영세·중소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카드 수수료가 이들이 겪는 어려움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카드 수수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이제 끝내야 될 때다. 영세·중소상공인들과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협상과 교섭을 통해 수수료율을 정할 수 있는 채널과 자리를 마련하는데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앞장서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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