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한차례 더 예고하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 가중과 연체 확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롯데카드 15.55% ▲우리카드 13.80% ▲삼성카드 13.60% ▲KB국민카드 13.49% ▲현대카드 12.80% ▲하나카드 12.68% ▲신한카드 12.54%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론은 개인 차주가 카드사에서 2개월 이상의 장기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여타 대출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라 차주의 부담이 상당하다.
먼저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면서 카드업계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금 수신 기능이 없어 사실상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의 조달원가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카드업계의 대출금리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달이 지난 지금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전달 13.1%에서 13.49%로 0.39%p 상승했다.
카드론으로의 '풍선효과'를 막기위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환된 것도, 카드업계가 카드론 금리를 상향 조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장벽이 높아지자, 카드업계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고신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잇따라 카드론 금리를 낮췄다.
당시 금융당국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예외로 두자, 당장의 자금 조달이 급한 고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는 5~6%로,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 대출 규제를 강하게 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카드사에게도 은행과 같이 신용 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이내로 제한하며 신규대출 규제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연간 대출 목표치를 200% 초과한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관계자를 직접 불러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한 대책으로,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카드론 DSR 규제를 조기 적용시킬 거란 가능성도 계속해서 거론됐다.
하지만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오늘(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카드론 DSR 적용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취약계층에 대한 확고한 지원이라는 안전판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가장 큰 잠재 리스크인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가계대출 규제를 시사함에 따라, 카드론 금리가 앞으로 얼마만큼 더 인상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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