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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리츠 키워 업계 ‘1위’ 부상

기사입력 : 2021-09-13 00:00

(최종수정 2021-12-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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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수익 1176억원…절반이 리츠에서 나와
개발사업전담본부 신설 등…개발 사업 비중 높인다

▲ 사진 :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 사진 :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올해 상반기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기며 신탁업계 1위로 올라섰다.

정준호 대표 취임 이후 그간 부진을 탈출하며 호실적과 경영 안정화를 이루었다. 앞으로는 대체투자로 개발 사업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6월까지 집계된 코람코자산신탁 영업수익은 1176억원으로 작년 동기(663억원) 대비 약 77% 증가했다.

이는 전체 부동산신탁사 14곳 중 가장 큰 매출이기도 하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연간 매출 1161억원으로 5위에 머문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도 1007억원 영업수익으로 상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한국자산신탁(855억원), KB부동산신탁(814억원), 하나자산신탁(725억원) 등 순으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람코자산신탁 당기순이익은 28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총계 5811억원 ▲부채총계 2042억원 ▲자본총계는 3769억원 ▲자본금 161억원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6%, 9%로 나타났다. 재무와 자본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14%다.

2018년 말 생활문화기업 LF그룹은 업계 선두권을 지키던 코람코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그러나 매년 수백억원 수익을 내던 코람코자산신탁은 다음 해 영업이익 91억원, 당기순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4%, 41.8% 하락하며 11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해 손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분양이 늘어났다. 신탁계정대가 늘어나며 자산건전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후 2019년 정준호 대표가 코람코자산신탁 구원투수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행정고시 31회 출신이며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친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이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으로 부임했다가 2012년까지는 대표이사를 지냈다. 같은 해 한국리츠협회 회장도 맡았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 삼성화재 등을 거쳤고 2014년 삼성카드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폭 변화를 주고 있다. 그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쪽을 선택하며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과 정비 사업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약 120억원 수익을 올렸다.

그는 코람코자산신탁 강점인 리츠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변경했다.

리츠 사업구조에서 부동산신탁사는 AMC역할을 담당해 부동산 소싱, 투자자 모집 및 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자본 투입이 제한적이고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차입형 토지신탁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코람코자산신탁 전체 영업수익 중 절반을 리츠 수익으로 올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운용리츠 40개, 수탁규모 11조2077억원으로 리츠 시장에서 17% 점유율을 차지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설정했던 블라인드펀드 1호 자산인 케이스퀘어 강남, 중계를 각각 적시에 매각하면서 성과를 봤다.

또한 상장 리츠인 코람코에너지리츠 내 지방 소재 주유소 17개를 매각하며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펀드 부문에서도 용인 브릭물류센터와 여의도 신송빌딩 등 매각을 통해 약 160억원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은 첫 대토보상리츠 사업을 착수했다. 평택브레인시티의 대토지주 35인과 시행대행사 브레인시티상가대토조합과 대토보상권 현물출자 협약을 맺고 지난 7월 말 국토교통부에 ‘코람코평택브레인시티대토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람코대토리츠1호)’인가를 신청했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평택브레인시티 상업지구에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300억원이며 평택브레인시티 상업용지 1-2-7구역 3451㎡(약 1044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오피스텔 320실과 근린생활시설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은 토지 출자자에게 연 29%대 수익을 배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대토리츠 사업 등 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업무용 빌딩 운용 노하우를 살려 대토리츠를 통한 오피스빌딩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향후 대체투자인 리츠나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개발 사업 쪽으로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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