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부진했던 건설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건설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6포인트(0.64%) 상승한 775.3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GS건설이 전일 대비 1.12%(500원) 오른 4만5250원에 거래됐다. 현대건설은 1.85%(1000원) 상승한 5만5000원에, 삼성엔지니어링은 2.79%(650원) 오른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 KRX건설업지수는 올해 초 580선에서 출발해 지난 7월 800선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한 달여 만에 1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20일에는 694.57포인트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4개월여 만에 600선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쏟아지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5년 동안 전국에 250만호 이상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첫 부동산 공약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택지 소유 제한 및 개발이익 환수를 골자로 하는 ‘토지독점규제 3법’을 내세웠다. 서울공항을 이전해 3만 가구 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인근에는 추가로 약 4만 가구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윤곽도 드러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공약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급 확대로 선회한 점도 건설주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제17차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을 통해 ‘2·4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로 신도시급 2곳을 포함해 수도권 7곳, 지방권 3곳 등 신규택지 10곳에 1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도 여당과 야당 모두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을 앞다퉈 공약으로 채택하고 있다”라며 “실질 공급 규모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있겠으나, 공급 확대 기조는 유지돼 건설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오던 건설·건자재 업종은 하반기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8월 들어 시장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며 부진했다”라면서도 “분양시장과 업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분양시장의 수요가 유례없이 강력한 가운데 8월 들어 서울 재건축 사업 정상화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예정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선정 시점부터는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국내 주택 기대감에 신사업 및 해외수주 모멘텀을 더할 수 있는 GS건설을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라며 “B2B 건자재 전반에 대해서도 역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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