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마켓(lemon market)은 소비자가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제품을 속아 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말한다.
이 말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중고차시장을 말할 때 사용된다. 레몬은 미국 속어로 불량품을 뜻하는데 “구매 후에야 결함을 알게 되는 불량 중고차”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레몬은 오렌지와 달리 시고 맛이 없는 과일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개살구 시장’이라고도 한다.
소비자들이 모두 외면하는 레몬마켓이 자동차 시장으로 비유되는 이유는 자동차 딜러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소위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다.
딜러는 판매 자동차의 불량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겉모양 밖에 볼 수가 없어서 그런 상황에서는 정당한 평가를 하고 가격을 흥정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폐단을 줄이기 위해 모든 차량의 차적 조회가 가능하고, 사고여부와 보험처리여부 등이 상세히 조회할 수가 있어 레몬마켓의 이미지는 벗어난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계에서도 인용되고 있다.
금화를 화폐로 사용하던 시절, 그 시절에도 순도와 함량을 속여 유통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이 때도 정량의 금화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제대로 된 금화를 보관하고 불량 금화만 유통시켰다.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도 우량금화는 숨기고 불량금화만 내다 팔자, 시장은 우량금화가 사라진 불량 금화만 남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이다.
레몬마켓에 반대되는 우량 중고차 시장은 피치(peach)마켓, 즉 복숭아 마켓이라고 한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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