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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목)

금융그룹 함께 외쳤다 ‘최대’ ‘비은행’ ‘배당’

기사입력 : 2021-08-02 11:46

(최종수정 2021-08-02 12:46)

KB금융‧신한금융 첫 반기 순익 2조원 기록

증권사‧보험사 그룹 내 입지 높아져

4대 금융지주 다 같이 중간배당 ‘최초’

신한금융 분기 배당 검토... 이달 내 결정

일각에선 코로나 시국 ‘배당잔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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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상반기 금융그룹들의 실적 발표가 모두 끝났다. 하나같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이자수익 기반과 비은행 부문 약진이 더해진 결과다. 이에 우리금융 등 사상 첫 중간배당까지 시도하는 금융사들이 ‘속속’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코앞에 둔 카카오뱅크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코로나 시국에 과도한 대출 장사로 이룬 배당잔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금융사들은 이미 예전부터 선언했고, 사업 다각화 노력에 따른 실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라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부실 채권 등 다가올 리스크를 대비하려면 자체 수익률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 5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익 9조3729억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을 비롯해 지방 금융그룹 JB‧DGB‧BNK와 IBK기업은행까지 국내 금융권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372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5.7% 급증한 수준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첫 반기 순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 상반기 KB금융 순이익은 2조4743억원이다. 신한금융이 2조4438억원으로 ‘리딩뱅크’ 탈환을 노린다.

하나금융도 1조7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을 냈고, 우리금융 역시 1조4197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 규모를 반 년 만에 넘어섰다. 농협금융은 1조2819억원으로 처음 반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서며 우리금융 뒤를 바짝 쫓고 있다.

BNK금융과 DGB금융도 29일 각각 4680억원, 2788억원 이라는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함께 웃었다. JB금융은 이보다 이틀 전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2784억원 순이익을 거뒀다며 먼저 웃었다.

기업은행 역시 200조원에 육박한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50% 늘어난 1조2143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써 내려갔다.

모든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 행진에 동참하며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있다. ‘비은행’과 ‘배당’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심으로 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훨씬 늘었고, 이러한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반기 혹은 분기 배당을 시도하거나 검토 중이다.

◆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사 실적 좌우한 상반기

금융그룹들이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는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투자 열풍에 따른 안정적인 이자이익도 있었지만, 증권사와 카드사들의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이 아쉬움을 느낄 대목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2.7% 오른 1조8326억원, 신한금융은 24.3% 늘어난 1조4040억원을 거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6.7%, 46.4% 증가한 1조2613억원과 729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역시 28.5% 불어난 9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4차 대유행 전 일시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증시 호조 속 금융 투자 부문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7% 늘어난 52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5대 금융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KB증권 3744억원(190.7%↑), 신한금융투자 3229억원(465.5%↑), 하나금융투자 2760억원(60%↑) 순으로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사의 역할도 컸다. 단순 합산 기준 상반기 비은행 순익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신한금융 25%, KB금융 31.9%, 농협금융 11.7%로 나타났다.

그룹 내 취약부분이었던 생명보험을 보강하고자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2조3000억원에 인수했던 KB금융은 상반기에 1924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600억원)보다 3배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그룹 내에서 ▲은행(1조4282억원) ▲증권(3744억원) ▲카드(252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입지가 커졌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보유채권 교체 등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유지했다"며 "저축성 상품 판매 비중 증가로 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리밸런싱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월 신한금융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한 2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내 푸르덴셜생명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 ▲은행(1조3849억원) ▲카드(3672억원) ▲금융 투자(3229억원)에 이어 4번째 순익 비중이었다.

하나금융의 하나손해보험도 상반기 53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생명보험도 209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2억원)보다 155% 성장했다.

농협금융의 NH농협손해보험과 NH생명보험도 각각 573억원, 982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74%, 113% 오른 수준이다.

지방 금융도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이 큰 몫을 했다.

BNK금융은 1년 전보다 102.9%(803억원) 증가한 1583억원을 비은행 부문에서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9% 증가한 65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 밑바탕이 됐다.

DGB금융도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약진이 그룹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79.8% 오른 865억원, DGB캐피탈은 112.2% 급증한 382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주력 수입원인 투자은행(IB)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과 보험 계열이 없는 우리금융과 JB금융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비은행 부문이 그룹 내 30~40%에 육박하는 다른 그룹사들과 달리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 비중이 전체에서 18.5%에 불과했다.

물론 두 금융그룹 모두 캐피탈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오르며 전체 비이자 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각각 농협금융과 DGB금융에 바짝 쫓기거나 추격 당한 상황이라 마음이 급한 상황이 됐다.

이에 두 금융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지난 21일 콘퍼런스 콜에서 “그룹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 부문 M&A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도 27일 콘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증권사와 대형 자산운용사 M&A 의지를 드러내며 이를 그룹의 중장기 핵심 과제로 꼽았다.

◆ 배당잔치 공표···금융당국 ‘우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금융그룹들은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처음으로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한 번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지주사들은 올 초부터 향후 중간배당 시행을 강하게 피력했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제한(20%) 권고로 공격적 배당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KB금융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 배당금 750원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하루 뒤 우리금융도 이사회를 통해 주당 150원 중간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그간 국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도 지난해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 중간배당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첫 분기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안에 이사회를 통해 관련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방 금융지주들은 일단 중간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당분간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 다만, 추후에는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은행부문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 이익 역량 강화로 그룹의 경상적인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며 “향후 실적 개선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 중 KB(2992억원), 하나(2041억원), 우리(1083억원) 등이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한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 규모는 최소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금융사들의 ‘최대 실적’과 잇따른 ‘배당잔치’에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자이익만 20조 넘게 거둬들인 5대 금융이 ‘빚투’ ‘영끌’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버티고 있는 서민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분기 배당을 검토 중인 신한금융에 “현 코로나 확산세를 볼 때 신중하게 배당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41조6000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거기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최근 자영업자 대출 잔액도 늘어나며 지난달 기준 84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은 사회 공헌을 늘리고 서민과의 고통 분담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현재 거둬들인 수익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 대출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금리 상승기를 감안하면 이자이익 증가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혁신과 비은행 부문 강화 등 사업 전략을 오래전부터 다변화했고,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정책에도 모두 적극 동참했는데 지금의 이익을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5대 금융그룹을 다 합친 상반기 순이익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상반기 순이익(262억달러‧약 30조2610억원)의 30% 수준이라 총자산이익률(ROA)을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국내 금융사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 시한이 9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큰데 부실 채권이 늘어나는 등 리스크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사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금융사 입장에서는 배당에 나서는 촉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금융사 자체 혁신과 노력도 수반돼야 하겠지만, 기존 금융사가 갖고 있는 위기감도 금융당국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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