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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저축은행, 지주사 수익 창출 ‘복덩이’

기사입력 : 2021-08-02 00:00

금융지주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인수 추진
디지털 전환에 저축은행 자산 대폭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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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저축은행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이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자산을 늘려나가면서 지주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지주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를 키워나가는 가운데 향후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 ‘효자’로 자리매김한 저축은행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되면서 예금보험공사에서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저축은행을 금융지주에게 매각했다.

자산부채이전(P&A)은 우량기업 또는 금융기관이 부실기업의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한 자산과 부채만을 인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부실 자산까지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인수합병(M&A)과 달리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채권과 5000만원 초과 예금, 후순위채권 등 부실자산은 파산재단에 넘겨 우량 자산만 인수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1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KB저축은행을 출범시켰으며, 지난 2013년에는 예한솔저축은행(전 경기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 2014년 KB저축은행으로 흡수합병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됐으며, 예한별저축은행을 추가로 흡수합병했다.

하나저축은행은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해 출범됐으며, 이후 한국저축은행을 흡수합병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출범했으나 민영화 과정에서 지난 2014년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흡수되면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NH금융지주에 매각해 현재 NH저축은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 BNK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 등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제1금융권 금융기관으로 매각되면서 출범됐다.

부실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금융당국에서 출시한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또한 저축은행은 영업구역의 대출 비중을 전체 30~5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대면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여수신 취급을 확대하면서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인기 매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아주캐피탈을 우리금융캐피탈로 인수하면서 아주캐피탈의 자회사로 있던 아주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했다.

아주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 3월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ktb투자증권은 벤처캐피탈(VC) 상장에 이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에 나섰다.

올해 초 저축은행간 M&A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울지역을 제외한 저축은행들은 요건을 충족하면 영업구역을 2개 구역까지 확대하는 합병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 저축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들의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업계 성장에 저축은행의 시장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흑자전환 이후 가파른 성장세 보여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인수된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외형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자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저축은행의 성장도 한몫하면서 지주 내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 2014년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에 각 144억원과 11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또한 총자산은 지난 2017년 이후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NH저축은행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는 KB저축은행이 2조345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2조3135억원, NH저축은행은 1조901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금융서비스들이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취급액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서류제출부터 심사, 송금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B저축은행은 금융결제원을 연계해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발급정보와 사진 위변조까지 자동으로 확인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했다.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지난 4월 모바일 금융 플랫폼 ‘NH FIC Bank(픽 뱅크)’를 출시했으며,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금융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를 출시한 이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 플랫폼과의 제휴로 대출 공급 채널을 확장해 카카오페이와 토스, 핀다 등 플랫폼 트래픽을 기반으로 연계 대출을 제공하며 고객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면서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보다 체계화하고 있으며, 고객 특성을 세분화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KB저축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민감한 금융정보는 보안성이 뛰어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대외 연계가 필요한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 중금리 대출 중심 비대면 프로세스 고도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금융지주의 든든한 지원 아래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하나저축은행도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양사 모두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새롭게 출시하며 상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온라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4월에 1억원 한도의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범농협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해 취급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시중은행처럼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보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 비중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뱅킹 서비스에 중점을 두면서 비용 절감으로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도 간단한 가입 절차만으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저축은행은 향후 고객 중심의 비대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중·상신용자 대상으로 인터넷뱅크와의 중금리 대출 경쟁에 나설 계획이며, 올해 중금리대출을 5000억원 이상 성장시키는 등 기업금융과의 동반성장으로 균형있는 자산 볼륨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초우량 디지털 서민금융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NH저축은행은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디지털 금융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 기반을 다각화하기로 했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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