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45원 오른 1,14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미 CPI 상승률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6월 C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예상치 0.5%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5.4% 뛰며 예상치(5.0%) 크게 넘어섰다.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10.5%, 전년 대비로는 45.2% 각각 뛰며 6월 CPI 급등세를 주도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1천61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서울환시 주변 환경 역시 달러/원 상승을 지지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9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가격 변동없이 92.7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245억원어치와 8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환시 수급도 수요 우위…역내외 롱심리 강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물량과 잔여 수요가 장중 내내 꾸준히 환시에 유입되고 있다.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네고, 결제 수요는 비교적 스퀘어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나, 외국인 주식 수급 탓에 서울환시 실수급은 수요 우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코스피 낙폭 축소에 개의치 않고 시장 실수급에 기대 롱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역내외 참가자들은 미 CPI 급등 재료와 코로나19 확산 악재를 이유로 개장 이후 지속해서 롱포지션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흐름이 약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이들의 롱 마인드는 장 막판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50원대 안착 테스트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장 들어서도 코스피의 낙폭 축소가 속도를 붙이고,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줄어든다면 달러/원은 1,150원선 아래서 주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여하튼 미 CPI 급등 여파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흐름을 타는 점 또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은 미국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옅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CPI 급등도 중고차 거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는 그간 연준이 강조해 오던 일시적 인플레이션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늘 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조기 긴축에 대해 선을 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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