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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신동빈 롯데 회장, 관습 버리고 팀 신설부터 외부 인사 영입까지

기사입력 : 2021-07-14 08:15

(최종수정 2021-07-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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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신동빈 롯데 회장, 관습 버리고 팀 신설부터 외부 인사 영입까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일 ‘2021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국내 재계 순위 5위 기업 롯데는 지난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시작으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지속적인 악재에 휩싸이며 실적 하락이 이어진 것이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전년 대비 8.8% 감소한 매출 16조 762억원을 나타냈다. 2017년 매출 17조 9261억과 비교하면 3년 사이 1조 7500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롯데화학, 호텔롯데 등 다른 주요 계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가 변화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의 변화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혁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던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깨고 팀 신설부터 외부 인사 영입까지 변화를 노력하는 모습이다.

◇한 달 내 팀 신설만 3개

13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지주는 최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경영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새롭게 출범한 브랜드경영TF는 그룹차원에서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팀을 신설했다. 경영혁신실은 ESG팀을 중심으로 ESG 경영전략 수립, 성과관리 프로세스 수립 및 모니터링, ESG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을 담당한다.

안전관리를 위한 사무국도 신설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이동우닫기이동우기사 모아보기 롯데지주 대표 직속으로 ‘안전관리사무국’을 만들었다. 지주 차원에서 그룹사의 중대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사업장 특성에 맞는 안전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팀 구성은 기업이 향후 사업 방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롯데그룹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3개의 그룹을 신설했다. 종류도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한 팀부터 안전관리팀까지 다양하다.

롯데가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보수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깨고 단시간 내에 다방면의 팀을 구성한 것에서 변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연초와 이달 VCM을 보면 혁신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며 “총수의 의지가 강하니 기업 자체가 속도감 있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혈주의’ 대신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인재 흡수

그룹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롯데 공채 출신인 ‘순혈주의’ 문화도 조금씩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e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으로 영입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 부진이 지속되자 외부 인재로 해결 방안을 찾은 것이다. 영입과 동시에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자리를 전무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외부 출신인 나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으로 강성현 대표를 영입했다. 롯데마트 대표 직책이다. 강성현 대표는 프랑스 유통업체 프로모데스그룹, 한국까르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거친 외부 인사다.

롯데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대표급 인사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기업 내외부에 확실한 시그널이 됐다. 내부 사람을 고집하는 과거의 관습을 버리고 인재 영입을 통한 성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 회장은 이달 VCM에서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경우 외부 인사 영업을 통해 다방면의 사업 군에서 빠른 성장과 결실을 냈다”며 “지난 몇 년 간의 타격으로 과거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롯데도 보수적인 관습은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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