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가 올 1월중 0%대 중반에 그쳤지만 2~3월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 데 이어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상회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1~2월중 0%대 초중반에서 점차 높아져 4월 이후 1%를 상회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2분기 들어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국내여건을 살펴보면, 수요 측면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확대되었던 GDP갭률의 마이너스폭이 빠르게 축소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기업 수익성과 경기가 개선된 가운데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금년 1/4분기중 전산업 임금상승률이 높아졌지만 개인서비스업 임금상승률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지난해 확대 시행된 고교무상교육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축소됐다.
■ 소비자물가 상승에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 주도...개인서비스 물가도 상당폭 기여
소비자물가 변동요인을 살펴보면,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는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도 상당폭 기여했다.
한편, 금년 들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높아지면서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0.1%(전년동월비)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금년 4월 이후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중 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금년 4~5월에는 1%를 상회했다.
최근의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금년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한 데 주로 기인했다.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반영하여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은 석유류, 농축산물 등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에 영향받아 2%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금번 보고서는 2021년 상반기중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보고서로 금년중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여건 및 전망 등을 포함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2019년부터 연 2회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해왔다.
한은은 "동 보고서가 최근 물가상황 전반 및 향후 물가흐름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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