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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이사회 분석] 4대 그룹, ‘여성 전문가’ 모시기 열중

기사입력 : 20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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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 여성 사외이사 비율 증가
현대차·SK·LG 여성 사외이사 첫 선임

[4대 그룹 이사회 분석] 4대 그룹, ‘여성 전문가’ 모시기 열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내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 CXO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에서 신규 선임된 이사는 97명이다.

이중 남성은 68%(66명), 여성 비중은 32%(31명)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꼴로 여성 사외이사가 선임된 것이다.

재임 중인 여성 사외이사 28명을 합하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59명이다. 특히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이 30곳이었다면, 올해는 50곳으로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440명 기준) 중 여성 비율도 지난해 7.9%에서 13.4%로 5.6% 포인트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확대된 건 지난해 1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할 수 없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상 기업들은 내년 7월까지 여성 등기이사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3년 김은미 현 이화여대 총장을 영입하면서 4대 그룹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에 앞장섰다. 올해는 기존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법률전문가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와 같이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유지한다.

이 밖에 삼성물산은 정병석 사외이사(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삼성물산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 맡기는 것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사외이사 및 거버넌스위원회 전문위원 활동을 경험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현대차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현대차의 핵심 신사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방향과 기술 동향 등에 자문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강 교수는 기술경영과 경영혁신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기아는 정치학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제철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SK㈜도 2015년 통합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SK 측은 “김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매일유업의 가치를 증대하는 데 기여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성으로서 공감 능력과 동시대 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소통 능력을 더 강화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도 이문영 덕성여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SK네트웍스는 “이 부교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을 비롯해 회계 및 세무 관련 다수의 위원회에서 위원직을 역임하는 등 회계 분야의 전문가”라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및 감사위원회 업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위기·소통관리 전문가인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최근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LG도 창립 이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올해 총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는데, 이 중 3명은 ESG 전문가다.

㈜LG가 신규선임한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은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주)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환경 분야 전문가로서 경영 자문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올해 여성 사외이사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강 이사는 지배구조(G) 분야 중 컴플라이언스 관련 조언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제 대표는 1977년생으로 45세 이하 젊은 여성 사외이사에 속한다. LG유플러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 등을 살려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해 자문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은 내년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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