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현대백화점이 ‘국내 1호 동물복지 인증 한우’를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동물복지 인증 품목을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에 이어 한우로도 확대한다. 동물복지 한우는 압구정 본점 등 전국 8개 식품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판매하는 한우는 국내 첫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은 만희농장(전라남도 해남군 소재)에서 키운 한우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도록 관리하며 동물 복지를 증진한 축산농장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300여 농가 가운데 한우농장은 ‘만희농장’이 처음이다.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일반 한우 대비 2.8배 넓은 사육 면적, 소 전용 운동장 등을 마련해야 하는 등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만희농장’의 한우는 유기농 사료만 먹여 일반적인 한우보다 본연의 육향이 진한 것이 특징으로, 구이용 등심·안심·채끝 등을 비롯해 국거리·불고기류 등 10여 부위가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기존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중인 한우와 비교해 30~40% 높다.
현대백화점이 ‘동물복지 인증 한우’ 판매에 나선 건, 최근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정육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53.1% 증가했고, 지난 23일까지 집계한 올해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친환경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순한 유기농을 넘어 사육 환경까지 철저하게 따지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인증 정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가치있고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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