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납입자본금 300억…여전업 등록 추진
SBI캐피탈은 국내 저축은행 투자운용업 규제와 기술진화에 따라 시장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기업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기업의 필요성으로 출범됐다.
SBI홀딩스가 SBI저축은행 인수 시 자본금 투자 경로를 살펴보면, SBI홀딩스의 증손자 회사인 AF·BF·CF·IF를 설립해 SBI저축은행의 납입자본금을 출자하고 각 법인별 지분은 SBI홀딩스가 직접 보유하는 형태다.
국내 캐피탈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등록제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 SBI캐피탈은 지난 2월 8일 법인 설립을 마쳤지만 여전업 등록을 못해 아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SBI캐피탈의 등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최근 여전업 등록 수요가 많다 보니 등록 심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일부러 등록을 늦추는 것이 아니고 절차대로 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소매금융 중심…서민금융시장 체계화
SBI캐피탈은 기존 SBI저축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SBI핀테크솔루션즈 등과 함께 한국에서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 서민금융시장을 체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BI캐피탈이 영위한 신기술사업금융업은 3~7년 이내인 중기와 7년 이상인 후기 투자에 집중한다. 부도율이 높은 창업 초기보다 중기와 후기는 위험성이 낮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가 가능하다.
SBI홀딩스는 기존 벤처투자를 중심으로 한 SBI인베스트먼트와 달리 중견·중소기업 등 소매금융을 위한 투자와 여신기능까지 가능한 SBI캐피탈을 출범시키면서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전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하기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은 100억 원, 카드업 인가 없이 할부·리스업과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려면 자본금 2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SBI캐피탈의 초기 설립자본이 300억 원인 것과 SBI캐피탈의 대주주인 SBI홀딩스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 72조인 것으로 미뤄볼 때, 금융사인 지주사라는 충분한 자본 확보 창구를 통해 향후 신기술사업금융업에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BI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SBI캐피탈은 여전업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의 인력 충원도 계획 중이며 연도별 자산규모 확충 계획도 내부적으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SBI홀딩스는 국내 계열사로 SBI저축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SBI핀테크솔루션즈 등을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538억 원을 달성하며 부산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보다 높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1조원으로 업계 1위를 굳히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SBI 그룹 인수 후 당기순이익 139억 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최근 생명공학과 환경,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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