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일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트윗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2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24% 하락한 4만4959달러(한화 약 50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한 트위터리안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음 분기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트윗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을 달았다.
이에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해당 트윗을 두고 "테슬라가 이미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앞으로 팔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8% 가까이 내려 약 4만4000달러를 맴돌았다.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를 밑돈 건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2일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을 중단하기로 발표하면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발표 며칠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머스크는 올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의 반등과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최근에는 도지코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코미디쇼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도지코인에 대해 '사기(hustle)'라고 하더니 자신이 만든 민간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1 달 탐사(DOGE-1 Mission to the Moon)' 프로젝트에서 자사 로켓을 이용하는 민간업체로부터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받겠다고 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와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향력 있는 벤처 투자가이자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14일 “머스크가 도박을 하고 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쌓여온 그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잃었다”고 비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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