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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적분할 이어 자사주 소각…주가 부양 ‘속도’

기사입력 : 2021-05-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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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SK와의 합병설 차단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ESG 경영 선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 사진=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텔레콤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그간 제기됐던 신설회사(투자회사)와 ㈜SK의 합병 계획은 차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으로 SK텔레콤 발행주식은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줄어든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6일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10.8% 규모로 사실상 전량 매각에 가깝다.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약 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의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커져, 주가 상승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15%) 상승한 3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최소 12% 정도 상승할 수 있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며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자사주 소각을 두고 예정된 행보라고 평가했다. ㈜SK와의 합병 시나리오가 지속 등장하는 가운데, 주주들의 가치 희석 우려를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SK텔레콤을 사업회사(존속회사)와 투자전문회사(신설법인)로 분할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 통신사업은 존속회사에 남겨두고, SK하이닉스·11번가·ADT캡스·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사업은 투자전문회사에 편입시키는 방안이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계획이 발표되고, 일각에선 ㈜SK와 투자전문회사의 합병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신설회사와 ㈜SK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그간 손자회사로서 제한된 투자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은 합병설에 대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추후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번 자사주 소각을 기점으로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해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두기 위해 이번 분할을 결정했다고 믿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두 회사 합산 시총은 지금보다 커질 수 있지만, 분할 전후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적정가치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해석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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