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3틱 내린 110.76, 10년 선물은 8틱 하락한 125.55로 거래를 마쳤다.
10-3년 스프레드가 0.5bp 확대된 97.2bp, 30-10년 스프레드는 2.9bp 축소된 10.6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4,550계약, 10년 국채선물 1,294계약을 순매수했다.
■ 장중 장기물 중심 제한적 강세로 플랫 -> 장 후반 장기물 중심 약세 전환하며 스팁
채권시장이 4일 구간별 혼조세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ISM제조업 지수의 예상밖 하락으로 1.9bp 내리며 1.603%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전월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는데 컨센서스는 65.0이었다.
파월 의장은 호전된 경제 전망에도 경제 완화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논의할 시기는 아직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시작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비 0.2%, 전년비 2.3% 상승했다.
전년비로 2017년 8월 2.5% 상승 이후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선반영 인식으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미국 ISM 지수의 하락으로 미국채 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과 전일 국고채 30년 입찰을 무난히 끝낸데 대한 안도감을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30년물이 개장후 견조한 강세를 보이자 장기물에 대한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커브가 장중 플랫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10년물 지표인 국고 20-9호가 2.10%선에서는 부담을 느끼며 추가 강세에는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KTB증권 허정인 연구원은 "2분기에 수출 및 물가가 제일 높을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금리의 단기 고점 인식이 강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미국 ISM 지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숫자 자체는 높지만 전월보다 하락한 측면이 있어 실수요가 유입되며 플래트닝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일 국내기관이 국고채 30년 입찰을 대비해 선물 매도로 헤지를 충분히 한 점이 강세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통안채 2.0조원 중도환매에서 2.59조원이 응찰해 2.0조원이 낙찰됐다.
한편 오후에 호주은행은 기준금리를 0.10%로 동결하면서 7월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BS 입찰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오후장도 오전과 비슷한 장기물 위주로 제한적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도 국내 기관이 관망세를 보이는 점과 휴일을 앞둔 리스크 관리 등의 악재 요인에도 불안요소로 지목됐다.
그러다가 장 후반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10년 선물 매도 물량이 급하게 출회됐다.
외국인의 관망세로 매수 공백이 있던 찰라에 국내 기관의 매도베팅으로 별다른 저항없이 시장이 빠르게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플랫되던 커브가 스팁으로 돌아섰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밀린 주식시장이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반등하는 과정에서 채권이 밀렸다"면서 "결국 증권사 선물 매도로 장이 약해졌는데 헤지 수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레벨에서 추가 약세가 진행되면 단기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30년물이 강세를 띠면서 다른 구간의 흐름이 이상해졌다"면서 "내일 휴일을 앞두고 약해지던 패턴이 나오는 것 같은데 예상수준을 벗어나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초장기물이 강세를 보이고 나머지 구간이 약세로 돌아서는게 전형적인 약세장인 것 같다"면서 "호주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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