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네이버랩스 직원 다수가 현대차로 합류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중에는 돌연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송창현 사장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송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조기업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IT기업 출신인 송 사장이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LG전자 출신 곽우영 전 부사장, 삼성전자 출신 황승호 전 부사장 등을 영입했으나 특별한 성과 없이 중도퇴임했다.
이후에도 정 회장과 송 사장은 접점을 유지하며 미래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2020년 7월 포티투닷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국회 모빌리티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미래 모빌리티는 도시설계와 함께 해야 한다"며 "자동차 발전이 아닌 사람이 더 나은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는 정 회장이 같은해 1월 2020 CES에서 "사람들에게 보다 편한 모빌리티를 제공해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선언과 일맥상통한다.
또 현대차는 2019년부터 장재훈 사장 주도로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IT기업보다 더 IT기업처럼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현대차는 송 사장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소프트웨어 기술 내재화 없이는 미래차 시장도 주도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현대차·기아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신설조직 TaaS본부 본부장을 맡게 됐다. 스타트업 협업 및 운영 경험을 토대로 다수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본부장 사장 주요 프로필>
▲1968년생(53세)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전산학 학사 ▲미국 퍼듀대 전산학 석사 ▲DEC, HP, 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애플 시니어 서버성능엔지니어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 ▲네이버랩스 대표이사 ▲포티투닷 대표이사 ▲현대차·기아 TaaS본부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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