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SK(주)는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이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밖에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Otonomo)도 올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고 미국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도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다.
SK그룹은 SK(주) 주도로 2018년 약 2500억원(2억3000만달러)를 그랩에 투자했다. 당시 그랩 투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 우버,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달러)으로 2.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랩은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했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약 200여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디지털 은행 운영 허가를 받는 등 생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그랩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투로는 SK(주)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기업이다. 모빌리티 업계 에어비앤비로 불리며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간 차량 대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SK(주)에 따르면 투로의 구체적 상장 방식은 아직 공개 전이나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 첫 날 공모가 2배 이상으로 급등했던 에어비앤비를 따라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란 설명이다.
SK(주) 관계자는 "SK(주)가 투자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SK(주)의 지분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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