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그간 많이 올랐던 업종 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을 확대해왔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해당 업종들의 특징은 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서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던 업종들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반도체, 화학은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축소된 기업들이 가장 많은 업종들이다. 아울러 이익 개선 가능성에도 조정장 이후 수익률이 KOSPI 대비 부진했다.
■ 연기금 매도 공세 점차 약화 가능성
1월말 기준 국민연금 공시 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 규모는 총 179조 9,689억원으로 기금 전체 운용액 855조 7,280억원의 21%를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총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첫번째는 국민연금 총 운용액이 증가한 경우다.
2020년 12월에서 21년 1월 사이 연금 운용액이 약 21조원 증가한 것을 단순계산으로 적용할 경우 해당 시나리오 추정 시, 현재 국내 주식 비중은 18.6%로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다소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총 운용액이 1월과 동일한 경우를 가정해서 접근할 경우 국내 주식 비중은 약 19.6%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금번 개정된 자산배분 이탈 허용범위를 초과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연기금의 매도공세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9일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에서 ±3%로 ±1%p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는 2021년 총 자산운용액 목표 기준(897조원~929조원), 최소 123.7조원에서 최대 183.9조원까지 레인지가 확장됐다.
국민연금은 연기금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금번 결정은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주가지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지수 레벨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주체는 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가 기존 ±3.0%p에서 ±2.0%p로 -1%p 하향됐기 때문에 전체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과 동일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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