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0원 오른 1,12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앞서 중국 물가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미국의 물가지표마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견고해졌다.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졌다.
이에 기대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마인드를 다졌고, 실제로 이들은 이날 롱플레이에 집중했다.
여기에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와 외국인 원화 배당 역송금 수요 이슈 등이 가세하며 달러/원의 상승 기조는 장 막판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2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피시장에서는 3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배당 수요도 달러/원 상승 부추겨
서울환시에는 상장 기업들의 외국인 원화 배당의 해외 송금 수요 재료가 주목받았다.
이날 KB국민은행 배당(외국인 배당 추정: 4천800억원)을 필두로 줄줄이 기업들의 배당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배당금 본국 송금으로 환시 수급이 당분간 수요 우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오전 중 국내 수출 호조 소식에 잠시 상승세가 멈칫하기도 했던 달러/원은 상승모멘텀을 되찾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수요까지 더해지자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더욱 강화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 금요일 삼성전자의 배당금(13조1천243억원)까지 대기하고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마인드를 접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삼성전자 배당금 중 외국인 몫은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여타 기업들의 배당금도 지급되기 때문에 서울환시 수급은 이번 주 내내 수요 우위를 유지할 것이고,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 역시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 13일 전망…국내 코로나 확산·배당 이슈 이어질 듯
오는 13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상장기업 배당 이슈 등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고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서울환시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상장기업의 배당 관련 달러 수요도 서울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우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중국의 3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는 오는 13일 발표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경제지표 호조가 국채 금리를 또 한 번 들썩이게 할 경우 달러 강세 또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나 배당 재료는 달러/원 상승 재료인데,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흐름까지 더해지고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환시 참가자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 소비자물가지 지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