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2일 전구간 약세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5틱 내린 110.78, 10년 선물은 32틱 하락한 12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강세 출발한 시장은 다음주 30년물 입찰 부담으로 장기물 중심으로 밀려 베어스팁됐다.
10-3년 스프레드가 1.3bp 확대된 89.8bp, 30-10년 스프레드는 0.6bp 늘어난 12.3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3,168계약, 10년 국채선물 1,686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1.6bp 오른 1.151%,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2.9bp 상승한 2.049%에 매매됐다.
■ 커브 베어스팁...입찰부담, 미고용지표 대기, 아시아 美금리 약세
채권시장이 2일 미국 금리 하락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3틱 오른 110.86, 10년 선물이 21틱 상승한 126.66으로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증가와 1분기 수익률이 급등한 반작용으로 7bp 가량 하락해 1.672%를 나타냈다.
개장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상승하며 1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개장 이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밀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전일 선반영 인식과 부담스러운 2월 CPI 지표,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3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더해 외국인이 10년선물을 꾸준히 매도하는 점도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3년 이하 구간에서 연내물과 2년 안쪽에서 강세를 띠며 분기초를 맞아 북을 채우려는 매수세가 관찰됐다.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오후 들어서도 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힘없이 밀렸다.
시장은 수급에 대한 부담을 여실히 보여준 채 유의미한 반등없이 약세 마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금리의 상승세가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 같다"면서도 "다만 미국 시장에서 고용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다음주 3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종일 시장을 짓눌렀다"며 "입찰을 앞둔 헤지성 물량이 장기물 위주로 출회되며 장중 내내 약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참여자들이 미고용지표 발표의 불확실성으로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한 점도 약세에 한 몫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전일 국발계로 시장이 한숨을 돌린 모습이었지만 다시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크레딧물 거래도 별로 안 보이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며 "장기쪽의 약세는 입찰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분기초라서 북 비운 기관들의 매수가 좀 보였고 5년물의 상대적 강세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미국 고용지표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킨데다 주말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 적이 많았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며 "분기말 강세 마감으로 차익실현 욕구도 꽤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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