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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분쟁' 한국타이어, '개미주주' 지지받은 장남 조현식 승리

기사입력 : 2021-03-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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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된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승리했다. 사내 지지기반이 약했던 조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개미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오후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차남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중심이 된 이사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전 청와대 여성가족 비서관을 지낸 김혜경 이대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후보로 내세웠지만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


이번 투표에는 작년말 상법개정으로 도입된 이른바 '3%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상장사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할 때 모든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이로 인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를 보유한 조현범 사장과 19.3%를 가진 조현식 부회장의 의결권이 똑같이 3%로 제한됐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이 조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조 부회장 쪽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조현식 부회장은 당분간 한국앤컴퍼니를 중심으로 사내 영향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측이 대표이사인 조 부회장과 다른 별도의 이사 후보를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조현범 사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핵심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가 조 부회장이 내세운 후보를 꺾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넘기며 본격화했다.

이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가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인지 의심된다"며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조현식 부회장도 이번 주총에서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직을 걸고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반발의 뜻을 나타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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