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주총의 주주제안으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제안대로 사외이사에 오르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조 부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사회가 조현범 사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내세운 후보는 주총에서 주주들의 표대결로 결정된다.
지난해 감사위원 중 적어도 1명 이상은 주총 결의로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출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도 함께 도입됐다.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도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기존 제도에서는 '압승'이 유력했던 조현범 사장(지분 42.9%)은 지분 19.3%를 보유한 조현식 부회장과 똑같이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의결권 3%를 갖는 3대주주 차녀 조희원씨가 대외적으로 '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핵심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대결이 예고됐다.
조 부회장은 이혜웅 전 LG전자 부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반면 이사회는 이미라 GE코리아 HR총괄 전무를 후보로 내세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사장(42.9%), 조현식 부회장(19.32%), 조희원씨(10.82%), 그리고 조현식 부회장과 뜻을 함께 하는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등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주사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 물려주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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