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일 신규 상임이사에 박상진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임명했다. 1995년 입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박 신임 이사는 국회 정무위 전문위원, 국회 예결산특위 전문위원, 국회 기획재정위 전문위원, 국회 특위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예보는 “박 상임이사는 예산, 재정, 경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예금자보호와 금융 및 경제안정화 등을 주된 업무로 하는 예보에서도 그동안의 전문성과 경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예보는 사장, 부사장 아래로 4명의 상임이사를 둔다. 상임이사 임기는 2년으로, 사장이 직접 임명해 선임된다. 박 이사의 전임자인 김영길 전 상임이사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이한규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이 예보 감사로 임명됐다. 예보 낙하산 논란은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작년 6월 한국은행 출신 인사가 예보 상임이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예보 노조는 '낙하산 거부 및 금융위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시 노조는 “현재 예보는 정당과 국회,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각종 금융기구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밀실 인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에 김종철 전 법무법인 새서울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김 감사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법관평가특별위원장,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학과 동문으로, 대선 캠프에서 법률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수은 상임감사는 수은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현재 주요 금융 유관기관 및 협회 수장 자리에는 금융관료 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최준우 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지난해 선임된 정지원닫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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