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경남 창원, 경기 파주를 비롯한 전국 총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사실상 전국이 규제 영향권으로 묶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 규제를 비켜간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특히 실수요층이 뒷받침되거나 개발호재를 갖춘 비규제지역 내 주요 단지들 위주로 매매가가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의 강소도시인 김해시가 일례다. 인접한 부산과 창원의 집값이 크게 오르며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김해시는 규제 청정지역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경우 지난달 전용 84㎡(16층) 분양권이 4억 3,29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 만에 분양가(3억 7,700만 원) 대비 5,000만 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 아산시에 위치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6억 8,56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약 3억 5,000만 원)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또한 지난 16일 아산시의 ‘탕정 호반써밋 그랜드파크’ 잔여 275가구 무순위 청약에도 무려 13만 5,940여명이 몰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 연장선 개통 등의 개발호재를 갖춘 경남 양산의 사송신도시의 경우에도 정부규제를 비켜간 비규제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시와 인접한데 규제를 피하며 이주수요와 투자수요를 흡수하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이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온 만큼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들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특히 인근 주요도시들과 인접해 직주근접성과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들이 수혜를 받는 모양새”라며 “집값을 잡기 위한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요도시들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자 인접 지역 아파트의 매매수요와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비규제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3월 경상남도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분양한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후속 분양단지로 지상 최고 47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 규모다. 단지는 1차 1,400가구와 함께 총 2,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인근 김해대학역,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 주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진행중인 안동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3월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한다. 천안∙아산지역에 7년 만에 나오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로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곡교천을 사이에 두고 아산 탕정지구와 맞닿은 탕정지구 생활권에 속해, 탕정지구의 주거 인프라를 모두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 DL이앤씨(옛 대림산업, DL E&C)는 오는 26일, 비규제지역인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공급에 나선다. 지하 1층 ~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