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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0 실적] KB손보, 작년 순이익 1639억…전년 比 30% ↓

기사입력 : 2021-0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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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 손실
내실경영 힘입어 내재가치 18% 늘어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 및 내재가치(EV) 추이. / 사진 = K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 및 내재가치(EV) 추이. / 사진 = K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KB손해보험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받아 들었다. 고액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났으나 보험영업 효율 지표에서 선방하며 보험손익을 개선했으나 코로나19로 악화된 투자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4일 KB금융지주의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지난 2019년(2343억원) 보다 30.0%(704억원) 감소했다. 이에 KB그룹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은행, 증권, 카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KB손보의 작년 보험영업손실은 6501억원으로 2019년(7401억원) 대비 900억원 가량 손실 폭이 줄었다. 반면 투자영업손익은 12.0% 감소한 8443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적 감소는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의 실적 악화의 주된 배경은 해외 대체자산 손상 인식이다. 앞서 KB손보는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채권을 매입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자 회수가 중단돼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또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 여건이 악화된 점도 투자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B손보의 손해율은 85.5%, 사업비율은 21.2%로 합산비율은 106.7%로 나타났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각각 전년 대비 0.6%p, 0.8%p 개선됐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과 판매비, 인건비 등과 같은 사업비를 더한 금액이 받은 보험료 보다 커 보험영업에서 적자라는 의미다.

올해 일회성 고액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 여파로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됐으나, 손해율 관리 노력과 코로나19 반사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에서 선방했다. 또 KB손보는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사업비용을 크게 축소했다. 지난해 KB손보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자사 보험설계사들에게도 보다 편리한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영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20년 손해율은 85.5%를 기록하여 전년말 대비 0.6%p 하락했는데, 이는 주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중대형사고 증가로 전년 대비 11.2%p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고건수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손해율은 7.3%p 개선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10조9751억원으로 전년(10조2728억원) 보다 7023억원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다. 보험료 인상 효과와 함께 올해 KB손보는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특약을 탑재한 선보인 암 보험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나타내는 내재가치(EV)는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EV는 약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1% 증가했다. 신계약가치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입은 결과다. EV는 보험사의 현재 보유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평가 지표로 이미 실현된 이익과 계약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현금흐름을 보여준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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