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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코로나 팬데믹에도 D램·낸드로 영업익 5조 넘겨

기사입력 : 2021-01-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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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액 31.9조, 영업익 5조
올해 D램 수요 확대…낸드, 하반기 회복 예상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 실행…인텔 인수·ESG 경영 강화

SK하이닉스 연간 실적 추이. 자료=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연간 실적 추이. 자료=SK하이닉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 판매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2020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2020년 연간 매출은 3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5조1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조7589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6%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CFO)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럼에도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부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003억원이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고 금액으로 고정하고,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배당기준일은 2020년 12월 31일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0년도 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9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7677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2%다.

SK하이닉스 측은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 출하량은 8%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라 모바일 수요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업계의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SSD 수요 강세와 함께 현재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이 상반기 중으로 해소되고,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업계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D램은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대비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나노)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M16 신규 팹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을 적극 구축한다. ESG 관점에서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략을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는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에 가입하고 친환경 사업 투자 용도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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