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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과감한 용인술, 외부 영입인사에 중책 맡겨

기사입력 : 202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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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출신의 장재훈 대표이사 선임
LG, 전장사업 신학철 홍범식 활약 돋보여

정의선·구광모 과감한 용인술, 외부 영입인사에 중책 맡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사업에 외부 출신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40·50대 젊은 나이에 그룹을 이끌고 있는 두 회장이 내부적으로는 조직 영향력을 키우고, 외부적으론 시시각각 변하는 사업 환경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신사업 추진은 물론 조직문화 변혁을 꾀하고 있다.

BMW에서 30년간 근무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 특히 보수적인 현대차그룹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현대차 최초로 외국인으로서 사내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장재훈 사장은 삼성을 다니다가 레스토랑 창업에 뛰어든 후 현대차에 입사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장 사장은 2019년 직급체계 개편, 본사 자율복장 도입, 정 회장의 임직원 타운홀 미팅 등 그룹 조직문화 혁신 활동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이 밖에도 삼성 출신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 KT 출신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 미국 항공우주국 출신 신재원 UAM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각 분야에서 미래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내비친 가운데 중점 사업인 TV, 가전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 회장이 공을 들이는 사업은 자동차 부품이다. 친환경차·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요한 만큼 구 회장의 경영 방향성과 일치한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기존 LG가 보유한 기술과 사업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가 뒤늦게 뛰어든 분야로 업계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구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이 글로벌 기업 3M에서 직접 영입한 인재다. LG화학이 키우려는 소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조직 혁시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장 사장을 영입한 이후에는 신사업 투자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각종 글로벌 무대에서 LG 미래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인 박 사장은 대학 졸업 후 학계에 몸을 담았다가 파나소닉·삼성전자·하만을 거쳐 2017년 LG전자로 영입됐다.

LG의 오랜 경쟁사인 삼성 출신인 박 사장이 LG를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3위 자동차부품사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라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마그나는 LG전자 VS사업부 내 전기차 구동부품(모터 등) 사업을 이어 받는다.

사업 기반이 약한 LG 차량 부품 사업 기반을 확대할 기회로 전망된다.

이달 27일에는 LG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사 ‘알루토’를 설립한다. 알루토는 LG전자 차량OS인 ‘웹 OS 오토’를 기반으로 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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