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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열 부동산신탁 3사, 존재감 키우다

기사입력 : 202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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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틈새 공략
내년 증자 리츠업에도 본격 참여

증권계열 부동산신탁 3사, 존재감 키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생 부동산신탁 3사가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신자산신탁·한국투자부동산신탁·신영부동산신탁은 2018년 발표된 부동산신탁업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라 10년 만에 부동산 신탁업계에 진입했다.

3사는 모두 최대주주가 증권계열사로 자본운용규모가 경쟁력이 되는 신탁업 특성상 본인가 당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생 3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및 국내 지방 부동산 시장 악화의 상황 속에서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며 몸집 확대를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대신증권 지분 100%,초기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작년 7월 신생 3사 중 가장 먼저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았다. 대신자산신탁은 김철종 대표의 출범 초기 목표였던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신자산신탁은 신생 신탁사 중 먼저 사업을 시작한만큼 지표면에서 앞서고 있다. 3사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매출도 67억원으로 가장 높다. 작년 18억원 규모의 순손실액을 올해 2분기 6억원까지 줄이고 신탁보수 및 수수료 수익을 늘리며 매출을 성장시키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으로 NCR 하락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NCR 2305.54%을 기록했다. 14개 신탁사 중 NCR 2위, 3사 중 가장 적은 NCR 하락폭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인력 충원을 자제하는 등 다양한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리츠 AMC 인가를 받아 3사 중 리츠 시장에 가장 먼저 입성했다. 사업 초기부터 전통적인 토지신탁 외에 수입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꾸려 규모를 성장시키려는 목표가 반영됐다.

지난 9월 출시한 대신자산신탁 공모 리츠 1호 ‘신케이 리츠물류 1호’는 올해 공모리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인 14.05:1을 기록했다. 대신자산신탁은 리츠사업부를 인력을 충원하여 사업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작년 10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9.9%로 최대 주주 이외에 카카오페이·우리은행·현대해상·미디어월이 각각 9.9%의 지분을 보유하며 초기자본금 500억 규모로 설립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시장 점유율 및 매출 부분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지만 전체 신탁사 중 가장 높은 NCR을 유지하며 사업 안전성을 다지고 있다.

한 신탁업 관계자는 “한투부동산신탁은 사업 전반에 있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초기 구축을 단단하게 만드는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보신탁, 토지신탁, 관리신탁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한투부동산신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리츠 AMC 예비승인을 받은 것이다. 내년 초 본인가를 기다리며 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3사 중 가장 자본력이 든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신영증권 55.1%, 유진투자증권 35%로 두 증권사가 합작해 지난 10월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 300억원으로 신생 3사 중 초기 자산규모가 가장 작지만 올 상반기 신탁보수가 가장 높았다.

신영부동산신탁은 다른 부동산신탁사들과는 다르게 개인 투자자 고객에게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 편중되어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업계였다.

신영부동산신탁은 고객들의 접근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난 10월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영부동산신탁은 ‘부동산 밸류업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신영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접목하여 개인 투자자의 중소형 부동산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3사는 인가 2년 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가 가능하다는 조건에 따라 내년부터 해당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은 부동산시장 악화 및 경쟁 과다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높은 보수율로 모든 신탁사가 꾸준히 눈독 들이는 사업이다. 3사 모두 내년 앞두고 있는 증자를 통해 리츠 및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여져 2021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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