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5원 오른 1,08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은 한때 1,088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686명을 기록한 전일보다 4명 줄었지만, 이틀째 600명대 후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25% 높은 6.5476위안으로 고시한 데다 상하이지수가 하락하면서 달러/위안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다가 개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0.3% 안팎으로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이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도 일정 부분 제한되고 있다.
■ 역내외 관망 속 저가성 매수세만 활발
이날 서울환시는 리스크오프 요인이 부각됐음에도 좀처럼 롱마인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 지연과 미 부양책 합의 난항 소식에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낙관론에다 미 의회가 결국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라는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가 이들의 롱마인들를 제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입 업체의 저가성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 실수급은 여전히 달러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와 미 부양책 불확실성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형 달러 약세 재료이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섣불리 롱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086원선 주변 박스권 등락
오후 달러/원 환율은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이나 하락이 제한된 채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이나 달러인덱스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움직임이 크지 않은 데다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어서다.
결국 달러/원은 시간이 지날 수록 오히려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오후 들어 확대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 후반 주식 관련 수요는 눈여겨봐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이고는 있으나, 오늘 주식시장은 네 마녀의 날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오후에도 코스피지수의 낙폭 축소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달러/원은 1,086원선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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