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집값 상승세 속에서 어떻게든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인구가 무순위청약, 이른바 ‘줍줍’으로 몰리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27일까지 총 37곳으로, 평균 경쟁률은 44대 1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21.6대 1) 대비 2배 넘게 상승한 수치다. 신청자는 19만9736명으로, 지난해 4만2975명에 비해 4.6배나 늘어났다.
올해 청약홈을 통해 실시된 무순위청약의 최다경쟁률 단지는 지난 23일 공급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였다. 이 단지는 1가구가 줍줍으로 나온 상황에서 1만6505건의 신청이 몰려들었다. 지난 6월 ‘더샵 광교산 퍼ㅡ트파크’와 9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 역시 만 단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핫한 ‘줍줍’ 단지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무려 8만8208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추첨 라이브에는 약 2만7000여 명의 동시접속이 몰리며 한 때 서버가 느려지기도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 자이'(3만3863대 1),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2만8008대 1), 대구 중구 '청라 힐스 자이'(2만1823대 1) 등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무순위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이 없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현재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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