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황현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걸쳐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탁월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은 급변하는 5G 시장에서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만년 3등’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황 사장이 내부 출신인 만큼 그룹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고, 지난 20여년간 통신업계 전반을 분석해온 경험이 있어 LG유플러스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시대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좁혔듯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사장이 혁신적인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 사용이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화웨이 무선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이 화웨이 5G 통신 장비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아직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지속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해결해야 한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각종 서비스 연동을 앞세우며 점유율 29%를 차지하는 등 KT와의 격차를 줄였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5G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6.1%, KT 30.4%, LG유플러스 23.5%다.
이외에도 VR·AR·XR 등 실감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도 이뤄내야 한다. 5G 상용화 이후 타 경쟁사보다 실감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해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 체제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이 황 사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황 사장이 통신 전문가인 만큼 이전 부회장들과는 달리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며 ‘만년 3위’에서 탈피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용퇴하기로 했다. 그는 용퇴 결정 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격변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LG유플러스 동지 한 분, 한 분이 맡은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 부회장의 거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재계는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가 확정된 만큼, 구 고문이 새롭게 꾸릴 새 지주사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 부회장은 구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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