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미국 S&P500 내에서 애플과 아마존의 시가총액 비중은 12%에 육박해 1980년 이후 최고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PER, PBR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하기 어려운데다 시장 영향력까지 높아졌으니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쏠림의 역설'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1970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사접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970년 중후반을 지나면서 쏠림이 완화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시장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쏠림 = 시장의 정점’은 아니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 중후반 통신과 PC 산업이 기술의 태동 시기로 소수의 기술기업 중심의 과점화된 시장이었다면, 1980년대 이후는 관련 산업의 투자확대, 대중화가 진행되었던 시기"라며 "역설적으로 IT버블의 정점이었던 2000년 전후는 소수의 Big Tech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투자 사이클을 보면 시장, 세상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1970년 중반 이후 소수의 Big Tech 쏠림이 빠르게 완화된 시기는 ‘정보처리(PC 등 IT기기)’ 중심의 투자 확대기와 일치한다"면서 "60~70년대는 산업용 기계 중심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70년 중반 이후부터 IT기기 중심의 투자가 대중화 사이클을 만들어 낸 결과"라고 밝혔다.
1970년 중반~2000년 초반까지 이런 IT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 사이클이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현재는 Software 및 R&D가 기업투자의 중심에 있다. 유형자산 중심의 설비 투자 규모를 역전하는 것도 눈 앞에 두고 있다"면서 "투자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의 Software, R&D 중심의 투자 구도는 후퇴하기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Big Tech로 표현되는 소수의 기술주 쏠림이 아닌 대중화 과정에서 나타날 투자과잉(공급과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IT버블은 기술의 버블이 아닌 투자의 과잉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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