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수·블랙보리 호조
◇ 톡톡 쏘는 ‘토닉워터’, 도수 희석 효과에 성장률 가팔라
‘홈술’과 ‘저도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진로 토닉워터’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토닉워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토닉워터는 소주나 보드카 등 주류에 섞어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다. 각종 음료와 섞어 에이드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술맛과 도수가 희석되면서 가볍게 주류를 즐길 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0.00’도 올해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9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한 달간 ‘하이트제로0.0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특정 소비층을 위한 음료로 인식되던 무알코올 맥주가 코로나19 시대 ‘홈드링크’ 아이템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이트제로0.00가 개척한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2017년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최근 칭따오, 오비맥주 등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무알코올 전성시대도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2006년 진로 생수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석수’가 같은 해 5월 하이트맥주에서 물적분할된 ‘퓨리스음료’를 흡수합병해 탄생했다. 2012년 ‘석수와퓨리스’였던 사명을 바꾼 것이 현재 이름이다. 석수, 퓨리스 등 생수사업에 한정된 포트폴리오에 한동안 부진에 빠져있었다. 2011~2014년 동안 누적된 영업적자는 127억원이었다. 그러다 2015년 33억원, 2016년 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7년 다시 시설투자 등으로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7년 ‘음료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조운호 대표를 영입했다. 조 대표는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을 개발한 이력을 바탕으로 차 음료나 토닉워터와 같은 신제품 출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17년 12월 ‘블랙보리’를 내놓고, 2018년 12월 세종 공장 페트병 설비 증설을 마쳤다.
결과는 적중이었다. 2018년 6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2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973억원이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816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1%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해 규모는 작지만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