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라스트야!” 우리가 일상에서 마지막을 가리키며 이제 그만하자고 할 때 종종 쓰는 말이다.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원래 사형수가 사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 라스트 마일이 산업계에서는 달리 쓰인다. 유통업계에서는 제품이 목적지 즉, 고객에게 도착하기 전까지의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업자로부터 시작된 전송망이 건축물 내의 단자함과 구내 선로에서 컴퓨터, TV, 전화에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말한다. 이 마지막 부분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라스트 마일은 우리말로는 ‘최종 구간’이다. 최종 구간이 서비스의 만족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인 셈이다. 라스트 신(last scene)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을 말한다. 종영 자막이나 등장인물 소개 자막이 나오기 직전의 장면이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멋있게 번역해서 쓰는 것도 우리말을 잘 살리는 길이다. ‘쉬운 우리말 쓰기’는 우리말만 쓰자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쓰더라도 최소한 우리말로는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외래어는 때로 우리말을 풍성하게 해준다. 더구나 지금처럼 급속하게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말이 현상이나 사물, 산업의 발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어려운 외국어나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옮겨쓰는 노력을 해야 하는 까닭은 말의 어려움으로 인한 지식의 격차, 신분의 격차, 빈부의 격차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뜻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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