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가격이 분양가격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분양가격을 넘어서는 모습까지 나오게 되자, 수요자들이 차라리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종합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월 대비 0.67%를 나타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0.72%) 최고 상승률이다. 지역 별로는 경기가 가장 높은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과 서울은 각각 0.52%, 0.4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이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어서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에서는 전세가격이 신규 단지의 분양가격을 뛰어넘는 지역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시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 59㎡ 타입은 지난달 23일 8억 3,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같은 해 5월 인근에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59㎡타입의 최고 분양가인 7억 170만 원보다 1억 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수도권 전셋값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주변 전세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나오는 수도권 새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경쟁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 수원시 영통구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이 있다. 실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타입 최고 분양가는 6억 4,800만 원으로, 이는 인근에 위치한 '영통 아이파크캐슬 1단지'의 동일 타입이 9월 6억 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00만 원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그 결과 단지는 무려 1만4,079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5.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오산, 과천, 의정부 등의 지역에서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을 지닌 새 아파트의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오산시에서는 롯데건설이 11월 원동 712-1번지 일원에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산시 최초로 공급되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3층~최고 23층, 18개동, 전용면적 65~173㎡p, 총 2,339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접한 동탄신도시의 전셋값 수준으로 새 아파트에 살 수 있고, 동탄생활권을 누릴 수 있어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는 지역 내 최대규모인 약 11,000㎡의 대규모 특화 커뮤니티가 구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오산 최초의 단지 내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실내골프클럽,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키즈짐, 어린이도서관, 멀티코트, 다목적홀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과천시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지구인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이 재개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산업)은 10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3개 단지 약 1,600세대의 동시분양을 진행한다.
S1블록에서는 전용면적 74~84㎡ 총 435가구의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S4블록에서는 전용면적 84~120㎡ 총 679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가 분양되며, S5블록에서는 전용면적 84~107㎡, 총 584가구 규모의 ‘과천 르센토 데시앙’이 분양된다.
의정부시 고산지구에서도 신규 분양이 진행된다. 한양, 보성산업은 10월 고산지구 C1, C3, C4블록에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69~125㎡, 총 2,40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공택지여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구리포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며, 인근에 복합문화융합단지개발, 법조타운조성 등 개발호재가 대기 중이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도 신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제일건설㈜은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공급하는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 동 전용면적 59~84㎡ 1,92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수도권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 받았다.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2억원~3억원 초반대, 전용 74㎡는 3억원대, 전용 84㎡는 3억원~4억원 초반대로 형성됐다.
여주에서는 일신건영 ‘여주역 휴먼빌’도 10월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 여주시 여주역세권 1블록(교동 418-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40가구로 구성된다.
단지에서 약 220m 거리에 위치한 경강선 여주역을 이용하면 판교까지 약 40분, 서울 강남까지는 1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여주종합터미널도 가깝고 북여주IC, 여주JC 등 광역교통망을 통해 주요 도시로의 진·출입도 쉽다. 여주~원주 복선전철화 사업도 계획돼 있어, 향후 여주역은 환승역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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