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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체인지’ 투자에 집중하는 장동현 사장

기사입력 : 202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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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부정적이면 투자도 안 해”
그룹 디지털 전환 체계 구축에도 ‘열심’

▲ 2019년 12월19일 장동현 SK 사장이 CMO 사업 확대를 위해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니카 회장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사진 = SK이미지 확대보기
▲ 2019년 12월19일 장동현 SK 사장이 CMO 사업 확대를 위해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니카 회장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사진 = SK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장동현 SK㈜ 사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 기반의 행복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체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업(業)과 연계한 경영관리 시스템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내세운다.

급격한 경영환경에 대한 적응은 장 사장에게 늘 경영화두였다.

SK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그는 실험적인 사업을 도맡았던 SK플래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지냈다. 11번가 등 e커머스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SK텔레콤 사장으로 임명돼 회사의 플랫폼 사업을 이끌었다.

지주사인 SK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후로는 그룹 신성장 동력이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와 함께 ‘딥체인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SK그룹 경영철학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천착했다.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새로운 시대의 생존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기업 활동으로 번 돈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 되야 매출과 이익으로 대변되는 경제적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도 이에 동의한다.

장 사장은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며 “사회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영활동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담보하지 못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SK주식회사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키우겠다는 장 사장은 모든 투자 결정 이전에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SK주식회사가 가장 잘하는 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이 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감지될 경우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장 사장이 생각하는 주요 투자처는 SK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다.

SK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적 핵심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 평가를 시행하고 발표한다.

올해는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이슈로 △정보통신(ICT) 기술혁신과 연구개발(R&D) 투자 △에너지 사용 효율화와 절감 △직원 역량개발 투자·지원 등 3가지를 꼽았다.

ICT 기술혁신과 관련해서는 계열사별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와 사업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ICT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노하우를 공유한다.

디지털 기술 역량과 관련된 직원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월에는 그룹 사내 교육 프로그램 ‘마이써니’도 출범시켰다.

SK 전 계열사 직원들이 연간 업무시간의 10%에 해당하는 200시간을 이 곳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도 만들었다.

교육 분야는 AI, 디지털전환(DT), 혁신 디자인, 행복, 사회적 가치, 리더십 등이다.

SK주식회사의 자체적인 투자로는 지난해 11월 AI 신약개발 스탠하임에 약 100억원을 투입한 게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기간은 약 10여년이 걸린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수많은 논문과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AI 기술이 적용되면 개발 기간이 약 3~4년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측정돼야 관리할 수 있다”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의 지론에 따라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구축에 나선 점도 특기할 만하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작년부터 1년간 기업 활동을 통해 만든 사회적 가치를 실적을 발표하듯 숫자로 공개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가치를 수치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SK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 객관적인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작년 SK주식회사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8194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817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82억원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ICT자회사 SK C&C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통한 자원 효율화에서 성과를 냈고, SK임업이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장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경영 및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지만,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사회적 가치’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경영활동으로 실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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