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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신한생명 CEO 성대규 vs 정문국 선임 초읽기

기사입력 : 2020-09-28 00:00

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 예고
관료 보험통 vs 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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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가운데 누가 통합법인의 수장이 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기보다는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오렌지라이프 사장 가운데 한 명이 통합 CEO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 통합 보험사의 수장 자리를 두고 전관(前官) 출신인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세 생명보험사를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양강구도’가 높게 점쳐진다.

오는 12월 성 사장과 정 사장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는 만큼, 연말 임원인사에서 통합보험사 대표이사에 오를 인물이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두 사장이 각자대표체제로 통합법인을 운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직 일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에서였다. 하지만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두 보험계열사 합병을 확정지은 뒤 완전한 화학적 융합으로 진정한 통합 생명보험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단일 대표체제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결국 조직 일원화를 위해서는 내부에 정통한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 중 1인이 CEO로 낙점될 것으로 보이면서, 두 대표는 신한금융 통합보험사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은 조 회장이 참석하는 통합 보험사 출범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조 회장은 두 사람의 경영 전략과 철학 등을 고려해 통합 CEO 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으로 보험권 CEO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성대규 사장은 신한생명의 첫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다.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다. 금융위원회에선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의 단계적 도입과 제3보험업 분야 신설 등을 이끌었고,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작업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 현격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한 후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 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을 추진해왔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 직후 △혁신적 조직문화 △인슈어테크 리더 △시너지 극대화 △원신한(One Shinhan) 가속화 △보험 본연의 기능을 경영방향으로 제시하고 혁신적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싱크탱크로, 아이디어를 제안과 토론이 자유로울 수 있게 자신의 집무실과 같은 층에 센터를 배치토록 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기반으로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기업 문화,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의 근본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보험판매 전문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경영 성과도 합격점이다. 초저금리 등 업황 악화로 상반기 생보업계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뒷걸음질 쳤지만 신한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0억원) 보다 17.5% 증가한 수치다.

1959년생인 정문국 사장은 보험사에서 CEO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경영인이다. 1986년 제일생명으로 입사해 AIG생명 상무를 거친 뒤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으로 옮겨 200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3년 공석이었던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선임됐다.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에이스생명에서도 첫 한국인 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러 보험사들을 두루 거친 만큼 보험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정 사장은 신한금융으로의 완전 자회사 편입 직전인 2018년 말 조용병 회장에 의해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됐으나 고사한 바 있다. 신한생명 노조의 반발도 거셌다. 당시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정 사장이 내정되자 즉각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신임으로 따지면 정문국 사장이 앞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사장은 오랜 기간 오렌지라이프를 이끌며 조직 혁신, 실적 등에서 성과들을 내면서 회사 안팎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2014년 ‘아이디어발전소’를 도입, 임직원이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관련 부서의 검토를 거쳐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하도록 했다.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 악재로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이 주춤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1분기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손익이 감소했으나, 2분기 손해율과 사업비율 관리 등 내실 다지기로 실적이 개선돼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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