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사업화 가속
사업은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한 계획도시로 만든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DTV)’ 등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한화건설 측은 “한국형 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비스미야 신도시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 10만80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를 조성하며, 내전 이후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수주 이후 IS(이슬람스테이트) 문제로 사업화가 더뎠던 비스미야 신도시는 2018년 이후 가속도를 달았다. 올해 상반기 이 사업장 주택 도급 진행률은 43.49%다. 2017년에 30% 초반(32.70%)을 고려하면 3년여만에 사업 진행률이 빨라졌다. 10만80가구 중 절반 가량이 준공을 앞둔 상황이다.
주택 공사 외에도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인프라 공사 진행률은 30% 달성을 앞뒀다. 올해 상반기 해당 공사 진행률은 26.78%로 작년 말 24.30% 대비 2.48%포인트 더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나쁘지 않은 사업화 속도다. 2017~2018년에 10%대 진행률(2017년 13.00%, 2018년 16.77%)이었던 것을 봐도 최근 빠른 속도로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8년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 악재 중 하나였던 IS(이슬람 스테이트) 사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건설 수주가 원활히 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스미야 신도시 조성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한화건설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건설은 올해 상반기 16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한화건설 영업이익은 약 3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8년 2912억원, 지난해 295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실적 상승은 수익성 지표도 올렸다. 한화건설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상반기 3386원으로 현재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3년 연속 4000원대 EP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EPS가 마이너스(-6984원)이었던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 LH, 한화건설 해외 사업 파트너 선정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로 해외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화건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에 나선다. LH는 18일 한화건설과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된 ‘해외수주활성화 방안’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확대 및 ‘Team Korea’차원의 민관합동 해외개발사업 플랫폼 구축이 강조됨에 따라, LH와 한화건설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공유, 신규사업 후보지 사업성 검토 상호협력, 신규 프로젝트 발굴시 JV(합작투자법인) 설립 추진 등을 협력한다.
LH는 한화건설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로 ‘북미・중동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았다. LH 측은 “도시・산업단지 및 주택 개발 뿐 아니라 국내외 스마트시티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LH는 해외 G2G협력사업 발굴에 강점이 있다”며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를 포함한 11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미·중동에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건설 간 상호 협력을 통해, 해외수주 활성화와 한국형 스마트시티 확산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건설 측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수출 노하우 및 해외네트워크를 바탕으로 LH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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