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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 “매년 20~25% 성장 목표…차별적 IB전문 캐피탈사 도약”

기사입력 : 2020-09-14 00:00

(최종수정 2020-09-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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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익성 성장
우량 딜 발굴 선도…벤처·해외투자 강화

▲사진: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과속성장보다는 매년 20~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도 순익 1500억원 이상, 내년에는 2000억원 가까지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는 경영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허영택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허영택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이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거둬서다.

선박금융, 육류담보대출로 몇년간 ‘충당금 쇼크’에 시달렸던 신한캐피탈은 그동안의 부진을 지난 3년 모두 만회하며 고공성장했다.

2018년에는 순익 1034억원, 2019년에는 12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847억원을 기록해 작년 기록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허 대표는 “국내·해외, 투자, 대출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자 한다”라며 “자산을 늘려서 이익을 내기보다 효율적 성장으로 ROE 15%, ROA 2%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형 리테일’ 위주 체질개선

허영택 대표는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단순히 자산 분류 뿐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다양한 부분에서 이익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그가 말하는 신한캐피탈 성과 중 하나는 비이자이익 성장이다.

캐피탈사는 대부분 기업대출, 리테일대출 등 대출 이자 수익 또는 투자가 대부분이다. 허영택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전년동기대비 110% 늘렸다.

허 대표는 “여러가지 수익 중에 이자수익, 투자수익, 수수료 수익이 있는데 과거에는 다 이자수익으로 단순한 대출만 했다”라며 “지금은 순이자수익이 62%, 투자수익이 30%고 나머지가 비이자 수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IB회사로서 수수료 수익이 나오고 있고 외형,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매년 일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6월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대형투자은행(IB)에서 하는 업무를 시작하면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허영택 대표는 “대형IB가 딜소싱을 할 때 해당 회사에 자문을 하면 받는 수수료 처럼 신한캐피탈도 자문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다른 캐피탈사도 이를 벤치마킹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영택 대표는 취임 당시 신한캐피탈 ‘IB야성’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IB전문 캐피탈사’ 탈바꿈이 빨라졌다.

신한캐피탈과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한캐피탈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캐피탈은 자산 양도로 확보된 투자 재원을 활용해 기업투자금융 부문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자산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기업금융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리테일 자산 비중이 크지 않았고 신한캐피탈 인력 등 상황에서는 자산을 양도하는 방향이 맞는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허영택 대표는 “리테일은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리테일 부분에서 은행, 카드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원 투입이 어렵다”라며 “지주 입장에서는 리테일 전문인 카드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이고 고객 입장에서도 조달 금리가 더 저렴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오토 및 리테일 부문 자산 대비 투자, IB, 기업금융자산의 운용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으므로, 고수익 자산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절대적인 수익성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다만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 금융 자산이 없어지고 거액여신 중심 건전성 부담이 큰 투자,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지면 추후 건전성과 유동성 부담이 증가한다”라고 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투자가 늘어나면 올해 1분기 생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재현될 경우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리테일 자산 양도를 기점으로 ‘기업형 리테일’을 취급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자동차 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등과 같은 리테일은 아니지만 리테일 자산을 담보로 하는 기업 대출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허 대표는 “기업형 리테일은 리테일 자산을 담보로하는 기업대출로 본질은 리테일”이라며 “예를 들어 자동차 대출 자산 유동화를 담보로 하는 대출같은 기업형 리테일 자산을 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모 캐피탈사 중고차 대출에 600억원을 진행한 상태”라며 “신한캐피탈이 그동안 자산이 크진 않지만 리테일 역량을 키워오면서 리테일을 잘 알고 있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부분에 종사했던 직원 재배치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 일부는 기업형 리테일 담당으로, 나머지 직원은 백오피스로 배치할 계획이다. 그는 직원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허영택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을 하다보면 백오피스가 취약해져서 백오피스를 적극 보강하는 형태로 가고자 한다”라며 “리테일을 담당하던 직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수비도 배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 LTV 안따지는 파격·글로벌 투자 확대

신한캐피탈은 새로운 딜(Deal)을 발굴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 캐피탈사는 우량 자산을 위주로 한다.

우량자산은 신용등급 상위 기업으로 부실 가능성이 적은 회사를 말한다.

대출 심사에서 LTV가 높아지면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LTV가 높으면 그만큼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리스크 관리에 꼼꼼한 금융지주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LTV가 낮은 딜을 선호한다. 허영택 대표는 LTV를 따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관행과 달리 LTV가 높아도, LTV가 낮아도 우량한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허영택 대표는 “LTV는 회사에 대출해 부도가 났을 때 담보를 처분해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한캐피탈은 LTV가 90%라도 부도가 안나는 딜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LTV를 높게 잡더라도 우량한 기업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를 오랫동안 훈련해왔다”라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건전성은 우량 자산 선별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기업대출 연체율은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허 대표는 “타사에서 보기에 LTV가 높은 대출을 취급하면 위험한 대출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부실이 없다”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기업에서 부실이 거의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30 청년주택’은 신한캐피탈이 새로 발굴한 틈새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역세권에 청년주택을 조성하면 브릿지론을 실행하는 형태다.

허영택 대표는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 사업 승인을 해주면 다음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신한캐피탈이 선도적으로 해서 서울시에서도 신한캐피탈을 적극 소개해준다. 수익성도 높고 리스크도 없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도 신한캐피탈이 그동안 공들였던 부분이다. 글로벌 전문가인 허영택 대표는 신한캐피탈에서도 글로벌 대체 투자를 확대해왔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해외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어서다.

허 대표는 “국내에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라며 “국내에 좋은 자산이 많으면 국내에서, 해외에 좋은 자산이 많으면 해외에서 할 수 있는 대체관계”라고 말했다.

해외 대체 투자가 차지하는 부분을 6.7%로 향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투자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 여파로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을 확대하고 역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허영택 대표는 “글로벌 투자를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 하기가 어렵다”라며 “이번 기회로 글로벌 투자에서 취약점과 안전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글로벌 투자 원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실사를 하지 못해 올해 더뎠지만 상반기만 7~8건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 벤처투자 가속화…혁신성장 주도

허영택 대표가 강화하고 있는건 벤처투자다. 허 대표는 작년 벤처투자부를 신설하고 투자 부문을 적극 확대했다.

벤처투자를 확대하는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성장 동력이 스타트업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가 벤처에 있다고 생각해 벤처투자부를 만들었다”라며 “본래 투자를 했을 때 IPO 직전 기업 등 육성이 이루어진 기업에 투자했었는데 지금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엑셀러레이터와 협업해 Co-GP 10개 가량을 만들었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으로 상반기 기준 AUM은 1400억원 가량 넘었다.

지난 4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는 국내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 펀드는 결성 총액 101억원 규모로 광동제약, 영원무역홀딩스,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에이치디에스자산관리 등 5곳의 기업과 개인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제조 산업군 등에서 검증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주 매입을 통한 투자도 가능하도록 했다. 아직 이익이 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벤처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는 신한금융그룹 GIB 사업부문에서 한국과학기술지주와 공공연구성과 확산을 통한 우수 창업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촉진을 위한 공동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공동기술지주회사로 창업을 준비하는 전문가·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립자금 투자 및 성장 지원, 중소·중견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개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 GIB사업부문과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 첨단기술 사업화 분야의 우수 기업 발굴, 지원, 육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공동 투자조합은 신한캐피탈과 한국과학기술지주가 공동 운용사(GP)로 참여하며, 총 100억원의 결성 규모 중 70억원을 신한금융이 투자한다. 결성된 자금은 창업 7년 미만의 실험실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은 손실이 나는 단계이다. 100여개 기업에 투자를 한 상태”라며 “투자 확대를 위해 현재 인력에서 2배 가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벤처 투자 확대는 신한금융지주 혁신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신한금융그룹은 10월 ‘혁신성장 플랫폼 : 인천’ 개소를 앞두고 있다. 작년에는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벤처펀드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22년까지 조성하는 총 12조원 규모 스케일업펀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허영택 대표는 신한캐피탈은 신한금융그룹 혁신성장을 이끈다고 자부했다.

허 대표는 “조용병 회장님이 강조하는 혁신성장 투자를 신한캐피탈에서 주도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을 내년 2배 이상 키우기 위해 인력도 현재 6명에서 12명까지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 He is…

△ 198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7년 신한은행 입행 / 2004년 기업고객지원부 팀장 / 2006년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장 / 2011년 글로벌전략부장 / 2013년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 2017년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 / 2019. 3월~현재 신한캐피탈 사장.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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